남자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입덧을 하는 아내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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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ngokorea)등록 2001.04.10 22:05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만큼 남자와 여자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신체적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이 다른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가 임신을 하였다. 7주째이다. 요즘 아내는 입덧으로 인하여 식사를 못하고 있다.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입덧이란, "임신 2∼3개월이 되어 구역질이 나고 입맛이 변하며 식욕부진을 나타내는 증세"라고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남자인 내가 알지 못하는 여자의 복잡한 증세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에는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아내가 안쓰러웠다. 그러나 그런 날이 계속되자 순간 순간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남자인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변화.

주위사람들은 입덧하는 아내에게 잘못하면 평생 원망을 듣는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멍청한 남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병원에서는 아기는 건강하다고 하니, 그 말에 일단 안심이 되지만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아내를 볼 때마다 미안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사진으로는 이제 겨우 형체만 나타나 있는 조그만 세포로 인하여 이런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때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오만스럽게 생각하기도 하였던 남편의 무지 속에서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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