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캐리어 비정규직 폭력진압때 경찰개입 의혹

최루가스 분사기, 진압봉, 경찰방패 사용...진압 며칠전 경찰헬기, 사복형사 투입

검토 완료

김성훈(newsking)등록 2001.05.04 10:59
5월 1일 노동절,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력진압을 연상케 하는 끔찍한 근로자 폭행사태가 빛고을 광주에서 또 한차례 벌어진 가운데, 구사대와 함께 경찰이 이번 폭력진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몇가지 근거가 제시돼, 조속한 진상규명은 물론 경찰 당국의 해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캐리어사내하청노조는 지난 1일 오전에 벌어진 구사대의 폭력진압과 관련해 "병원에 입원한 하청 노조원과 정규직 조합원은 진압과정에서 관리자들과 더불어 용역 깡패 내지는 경찰로 보이는 낯선 얼굴들이 실제 폭력진압에 참여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최루가스 분사기를 사용했다는 점 ▲(경찰이 사용하는) 진압봉으로 폭력을 가한 점 ▲권총 모양의 총기를 사용하여 공포탄을 발사하며 진입해 들어온 점 ▲점거농성 이후 공장내 사복 형사들이 상주해 왔던 점 (경찰들이 작업복으로 현장내 상주하고 있다고 관리자 아무개씨가 제보) ▲폭력진압이 있기 며칠전 경찰이 헬기로 현장을 촬영한 점 ▲5월 2일 구사대들이 헬멧과 곤봉, 경찰방패(부대번호 있는 부분은 청테이프로 가림)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경찰이 구사대, 용역깡패 등과 함께 진압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캐리어 하청 노조는 "대우차 폭력진압문제로 직접 나서지 못하자 눈을 속이면서도 실제로는 폭력의 주범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노동절 오전에 최루가스, 공포탄, 진압봉을 앞세운 구사대가 캐리어 공장을 점거, 정규직 근로자들과의 차별철폐를 부르짖던 하청 사내 근로자들을 무차별 난타해 다수의 근로자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입원하는가 하면, 부상당한 노조간부 4명이 병원측의 항의에도 불구 2일 오전 6시에 강제로 연행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노동계가 술렁이고 있다.

3일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은 "노동절, 생존권 사수를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에 돌입한 캐리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점거농성에 들어간 뒤 구사대는 다른 날도 아닌 5월 1일, 바로 노동자의 단결을 확인하는 그날 오전 엄청난 폭력을 자행하며 근로자들을 공장에서 끌어냈다"면서 "그 자리에는 캐리어 근로자 7명과 정규직 근로자 1명이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으나 구사대는 훨씬 많은 숫자를 동원, 무자비한 폭력을 서슴치 않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어제 캐리어사내하청노조 농성장에 다녀왔다"는 네티즌은 3일 민주노총 홈페이지 투쟁속보란을 통해 "1일 사측과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이경석 노조위원장과 간부 4명이 남부경찰서에 연행됐다. 다수의 조합원들이 크게 다쳐 깁스를 한 채 하남성심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진압과정에서 최루가스가 분사되고, 공포탄이 발사됐으며, 진압봉으로 허리를 내리찍히고, 난타당했다는 현장소식을 접하며 주체할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캐리어 하청노조 송영진 사무국장은 "사내 하청 근로자들과 캐리어 정규직 근로자들이 다른 것이 있다면, 작업복 소매끝과 상의 밑단 단추가 정규직의 경우 2개, 비정규직의 경우 1개인것 밖에 없다"면서 "근로자 파견법은 제조업의 직접 생산에 대한 파견 근로를 금지하기 때문에 불법계약이 명백한데, 근로자의 노동력에 대한 댓가를 왜 노동과 관계없는 중간업체에게 잘라 주는지 이해가 안간다. 캐리어 자본은 지금이라도 하청근로자를 정규직화 해야 한다'며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광역시 하남공단에 위치한 다국적 회사 '캐리어'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지난 2년 이상 ▲정규직화 ▲노동조합 인정 ▲임금인상 ▲복지향상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이번 폭력사건으로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광주전남본부장을 포함한 8명의 조합원이 중상을 입고 입원한 상태이다. 경찰은 특히 이번 폭력진압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중상을 입은 8명의 근로자들에 대한 면회를 가로막아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http://newsking.co.kr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