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에바다 사태, 평택 경찰이 배후인가?

에바다 비리 뒤에는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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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guernika)등록 2001.05.18 10:19
지난 4월 30일 5 : 5 이사진 구성으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던 에바다 사태가 또다시 비리재단측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말미암아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인 평택 경찰이 일부 농아 학생들의 반발과 구비리재단측의 반발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에바다 학교의 파행에 평택 경찰서가 배후에 있다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15일 신임 교장 취임에 에바다 학교가 또다시 낙서로 얼룩지고, 16일 오전에는 손현덕 에바다 학교 교감이 비리재단측의 행동 대장으로 알려진 최 현이란 학생에게 폭행당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동안에 평택경찰 소속 경찰들과 형사들이 학교로 출동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교감을 비롯해 교사를 밀어내고 폭행한 학생을 현장에서 목격하고도 연행하거나 조사하는 등의 적극적 대처를 하지 않았다.

에바다 학교의 김지원 교장은 오전 7시경 출근하자마자 학교 외벽의 낙서들과 교장실 파손 등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5분 뒤 사건현장에 도착해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상파악에 들어갔으나 농아 학생들에 대한 수사상 어려움을 빌미로 그냥 학교를 떠나 버렸다.

학교장의 직접적인 진술과 신고에도 불구하고 교장실을 파손하고 페인트로 낙서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아 다음날 빚어진 교감 선생님 폭행 입원 사건의 책임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농아 학생들의 교장 선생님을 밀어 내는 행위는 계속되었고 학생들을 말리던 박아무개 교사가 학생들에게 허벅지를 걷어 차여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상황이 학생들을 저지 할 수 없게 되자 김교장은 교정 밖으로 피신했다가 손교감은 교무실로 들어왔다.

그러나 김교장과 손교감을 본 최군이 위협적인 행동을 했고, 몇몇의 선생님들이 이를 저지했으나 피할 방도 없이 주먹을 교감 선생의 얼굴에 날려 실신 상태에 이르렀다. 최군은 교감 선생님이 땅바닥에 쓰러진 이후에도 얼굴을 발을 차서 교감은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김교장은 다시 학교 밖으로 피신했고, 손교감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실려 나갔다.

학교의 한 농아 학생은 "16일 폭행 사건 발생전에 이미 경찰차가 학교에 들어와 있었고 형사들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학교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해 평택 경찰서가 사건에 아이들 난동과 폭행을 사잔에 감지 하고도 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손현덕 교감은 송탄 소재 우리내 정형외과로 이송 되었다.

정형외과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레이 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없으나 뒤로 넘어지면서 뇌에 충격이 가해 진 것 같다"며 "뇌에서 오는 이상은 바로 나타나질 않아 며칠 입원을 통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는 넘어진 충격으로 정신이 아직 혼미하다"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학생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목격한 최 현 군의 폭행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게 최 현 군을 연행 수사해서 구 비리재단과의 사주 관계를 밝히고 아이들에게 처벌의 예를 보임으로써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찰이 적극적인 수단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지로 집단 행동을 벌인 학생들 중에 "평택 경찰은 우리 편"이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교감이 입원한 후에야 병원에 와서 진술서를 받는 등 늦장 수사를 벌여 빈축을 샀다.

그런 평택 경찰의 초동 수사 지연과 늦장 수사로 5월 17일 오전 9시경 또 다시 김교장이 학교 밖으로 밀려 났다. 에바다농아학교 행정실장 양봉애(구 비리재단 측 친인척) 씨가 농아원으로 내려간 다음 일부 원생들이 소란스럽게 웅성거리더니 2층 과학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던 김지원 교장 선생님을 일부 학생들이 밀었다. 어제 교감 선생님을 구타했던 최 현 군은 뒤에서 상황을 감시하기만 했다.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을 밀어내는 와중에 학생 용모(중3, 남, 나이는 많음) 군이 옆에 있던 경찰 이모 형사의 핸드폰을 뺏어서 배터리를 뽑아 던져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이모(평택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오늘 오전 8시 반 정도부터 계속 학교에 있었으며 교장 선생님이 밀려나가는 상황을 바로 옆에서 모두 목격했다.

교장 선생님은 문제의 학생들에게 '한 번만 더 이러면 휴교령을 내리겠다'고 말하고 잠깐 다시 결재하러 행정실에 들어갔다, 잠깐 출장을 떠났다. 학교 교사가 상황을 보자마자 즉시 9시 10분 경 112에 신고를 했지만 10분 후인 9시 20분 경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난 다음에야 진위파출소에서 경찰 2명이 왔다가 또 다시 그냥 돌아갔다.

사실 학생들의 집단 행동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96년 겨울 에바다 비리 재단에 대한 학생들의 농성이 시작되고 재단에 의해 보호 받던 일부 학생들이 농성 교사와 농성 학생들을 구타하면서 이런 학생들의 행동은 지난 5년동안 에바다 사건의 중요한 접점이 보일 때마다 일어났다. 그래서 이번 학생들의 집단 행동도 아이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 어린 농아 학생들은 재단측 행동 대원들에게 끌려가 손목 담뱃불 지짐을 견디다 못해 재단측에 가담히기도 했고 98년 당시 장애인 직능대표인 이성재 이사장과 이사로 임명된 김홍신 의원이 학교로 들어가고자 했을 때 역시 김홍신 의원이 아이들에게 떠밀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15일, 16일에도 구비리재단측 친인척으로 해임압력을 받고 있는 행정실장 양봉애 씨가 최 현 군에게 지시 내리는 장면이 여러 번 목격 되었다. 평택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히려 이런 아이들의 행동을 야기함으로써 마치 농아 학생들이 구 비리재단의 복귀를 원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해 농성하는 측을 고립시키려는 술책'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평택 경찰서가 이런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었음에도 하등에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학생 난동 사건 이후에도 적극적인 수사를 펼치지 않아 일부에서는 에바다 파행의 배후에는 평택 경찰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6일 오전 10시 반의 교감 선생님 폭행사건 신고를 받고 바로 옆 진위파출소 소속 경찰 몇 명이 학교에 왔는데, 폭행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양봉애 씨가 경찰(진위파출소) 두 명에게 "교감 선생님이 평소에 하는 짓거리를 보면 안 봐도 뻔하다. 애들이 지금 많이 흥분해 있는 상태니까 지금 조사하지 말고 나중에 조사해라" 는 등의 얘기들을 1시간 동안 하고 "학교 안에서 일어난 문제를 경찰에는 왜 알리냐' 는 등의 얘기를 계속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에바다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크게 알려진 계기도 그 당시 농성하던 학생들의 평택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이었다.

장애인 시설 내의 조그마한 행정, 재정비리로 여겨지던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된 것은 농성하던 아이들을 재단의 신고로 출동한 평택경찰이 5분만에 권총을 들이대며 무력진압을 하면서부터이다.

평택 경찰은 농아 아이들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마구 두들겨 패고 노끈으로 줄줄이 묶어 파출소까지 200미터를 끌고 가며 계속 구타를 가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입원해야만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리고 농성 도중 실종되었다 강에서 변사체로 떠오른 최미선 (6세) 사건에 대해서도 유가족측은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으나 평택 경찰은 최미선 양이 정신지체라는 이유만으로 사고때 꼭 필요한 필수 검사도 하지 않고 단순 익사로 처리했었다.

한편 이번 평택 경찰의 대처에 대해서는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에서는 성명서를 내고 실실적인 수사와 아이들의 폭력을 사주한 배후를 밝히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평택지역 공대위에서는 바로 이번 토요일 평택 경찰서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고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서울에서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어제(16일) 교감 선생님을 구타한 폭력사태의 장본인 원생 최 현 군은 오히려 교감 선생님이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하며 진단서를 끊어 놓은 상태이지만 손현덕 교감은 폭행사실이 알려져 최 현 군에게 피해가 갈까봐 의사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제 저녁 늦게 퇴원했다.

이하는 16일 오후에 발표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에서 발표한 규탄 성명서이다.

성명서

평택 경찰서는 에바다농아학교에서 제자가 스승에게 가한 불법적인 폭력의 주동자를 구속하고 배후를 철저히 밝혀내라!

1. 지난 5년간 에바다복지회의 시설비리 척결과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바다 사태가 또다시 백주대낮에 제자가 스승을 폭행하는 파렴치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평택시청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2. 15일 신임 교장 취임에 에바다 학교가 낙서와 난동으로 얼룩지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16일 오전에는 손현덕 에바다 학교 교감이 비리재단측의 행동 대장으로 알려진 한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3. 16일 오전 9시 20분, 1교시 수업이 시작할 무렵 농아학생이 반마다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선동하여 김지원 교장을 몰아내고, 이를 말리던 선생을 발로 차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폭력을 행사하였다. 폭력 위협에 잠시 대피해 있던 교장과 교감이 30여분이 지나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다시 교무실로 돌아왔으나 폭력을 주동하던 농아학생이 몇몇의 선생님의 저지를 물리치고 손현덕 교감의 얼굴을 정면으로 구타하여 실신시키는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후 교감선생님은 119에 후송되어 병원에 현재 입원 치료 중에 있다.

4. 연이어 반복되는 에바다 농아학교 내의 폭력 사태는 단순히 제자이기를 포기한 스승에 대한 제자의 반인륜적인 문제로만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 사태의 배후에는 에바다복지회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농아학생들을 폭력에 길들이며 방패막이로 이용해왔던 인간 쓰레기 구 비리재단이 도사리고 있을 것임을 안다. 하기에 오늘의 사태를 마지막으로 구 비리재단 측에 대하여 '더이상 농아학생들을 치부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5. 평택시청과 경찰은 지금까지의 에바다농아학교 내의 폭력사태에 대하여 암묵적으로 묵인하며 비리재단을 비호하는 듯한 행태를 버리고 이번 폭력사태의 주동자를 즉각 구속하여 수사하고 그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어 다시는 에바다농아학교 내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6. 만약, 이번에도 평택시청과 경찰이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불법 폭력에 대한 책임은 평택시청과 경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1년 5월 16일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

경기복지시민연대/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노들장애인야간학교/다큐인/동성애자인권연대/민주노동당/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인천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중복지연대/부산농아인협회/불교인권위원회/사회진보를위한민주연대/서울장애인연맹실천불교전국승가회/에바다비리재단퇴진과정상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인권실천시민연대/인권운동사랑방/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천인권마당/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특수교육교사협의회/참여연대/천주교인권위원회/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한국농아인협회/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한국민족음악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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