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몰아치는 한류(韓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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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quickman)등록 2001.05.24 10:56
한국의 5인조 여성그룹 베이비복스(Baby Vox)가 중국 내 인기순위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중국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잡지 ‘POP 젊음의 음악’이 실시한 5월의 인기가수 투표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베이비복스의 1위 등극은 지난해부터 국내활동보다 중국 내 활동에 더욱 중점을 둔 전략의 승리로 한국과 일본,홍콩,대만 등 아시아 권의 명실상부한 톱 가수들과 겨뤄서 얻은 결실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일본의 정상급 여가수 MAX 등 그 동안 중국 내 TOP 자리를 굳게 지키던 철옹성을 격파한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베이비복스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7월7일부터 중국대륙 7개 도시 투어 콘서트 및 2편의 CF도 찍을 예정이라고 하니까 외화벌이가 국내수입을 능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베이비복스 외에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은 대략 20~30명 가량. 한국에서만큼 중국의 '오빠부대'의 열정도 만만찮은 모양이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열풍을 몰아치는 연예인들에게 보내오는 중국 팬들의 팬레터와 선물들은 대략 하루에도 수백 건... 가히 그들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비단 중국 뿐만이 아니다. 대만에서는 현재 송승헌, 송혜교의 인기가 헐리웃 무비 스타들을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나오는 장소를 관광하는 관광패키지도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 가수 '클론'은 대만콘서트에서 10대 소년 팬들을 기절까지 시키는 메가톤급 공연을 마치기도 하였다.

베트남에선 장동건과 김연주가 왕자와 공주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하니 동양 권에서 한국은 가히 엔터테인먼트 왕국으로 군림할만하다.

현재 중국에선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음반과 의류,전자제품까지도 Made in Korea가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서 심심찮게 HOT멤버를 흉내낸 복장을 한 젊은이들을 만나볼 수 있고, 레코드가게마다 한국음악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이란

하지만 이런 성공 뒤에 시련이 없을 리 만무하다.

사실상 중국 문화부측은 작년 모 에이전시의 사기 행각으로 공연하나가 취소되는 사태에 따라 올 초까지만 해도 한국 가수들의 자국 공연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내었었다. 이후 한국 정부 측의 부단한 노력과 중국 팬들의 식지않는 열정으로 다시금 중국과 한국간의 문화교류가 물꼬를 튀긴 했지만, 자칫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릴 뻔한 아찔한 위기였다. 이를 정부차원에서 슬기롭게 헤쳐나간 케이스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중국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한류(韓流)열풍을 몰고 온 것일까?

첫째로 한국드라마를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99년 MBC의 '별은 내 가슴에'가 상영된 후 안재욱 열풍이 중국을 강타했다. 급기야 안재욱은 드라마주제가 달랑 하나 가지고 중국에서 콘서트까지 열게 되었고 기대 이상의(?) 대히트를 기록하였다.

현재까지도 중국으로 수출되는 드라마 수는 점차 증가 추세이고 수출단가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중국인들의 정서와 감정이 한국인들의 것과 별반 다름이 없었기에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일본/대만/홍콩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둘째는 베이스복스, HOT같은 신세대 가수들이다. 음악이란 국경 없이 세계로 통하는 랭귀지임을 이 젊은 한국 가수들이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기성세대보다는 신세대들의 문화를 이해와 수용속도가 빠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중국 본토의 가수들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빠른 템포와 현란한 춤 솜씨, 그리고 미모까지 겸비한 한국 신세대 가수 군단들의 매력이 중국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 것이다.

셋째는 정부 기관인 문화관광부의 아낌없는 지원이다. 중국시장은 인구 13억의 지구촌 단일국가로선 최고이다. 이런 시장공략을 문화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문화관광부는 아까 언급했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적극적으로 중국 관리들을 만나서 정부차원에서 사기 사건같은 일들의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 함으로서 다시 한류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게 해주었다.

'竹의 장막'이 장막이 걷힌 중국은 현재 이동통신가입자수가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모토롤라, 퀄퀌, 노키아등과 함께 1400만이 넘는 회선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앞으로 중국과의 교역은 더욱더 확대될 전망인데, 그 첨병 역할을 한국 연예인들이 훌륭하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 뿌듯하다.

모름지기 이젠 국제적 스타로서의 자질을 키워 나갈 때라고 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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