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주말 과 "Gloomy sunday"

-주말은 비디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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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민(ko1987)등록 2001.06.04 11:23
애인과 헤어지고난 맞는 주말은 정말 "gloomy sunday"라....
이렇게 우울한 주말에 어울리는 영화는 역시 멜로영화가 아닌가 싶다.

맬로영화를 볼 때 난 몇 가지의 요소에서 작품을 평가한다.
첫번째는 영화에 대한 짜임 그리고 여배우가 예쁜 여자고 음악이 좋아야 한다는 공식을 스스로 만들어 적용한다. 그런데 내가 이 비디오을 고른 이유는 두번째 이유 여배우가 예쁘다는 소문에 골라서 보게되었다. 나의 여동생은 이병헌이 나오는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를 빌린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닌가 싶다.

사실 나는 깔끔한 영상을 즐기는 편인데 반해 이 영화는 흑백영화같은 침울한 영상을 시작부에서부터 보여줘서 조금은 야리야리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도 같게 되었지만 영화의 제목부터 "gloomy sunday"였기에 어느 정도 예상을 한듯 팔장을 끼고 보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시작에서 한 부유하게 보이는 노인이 식사를 맛나게 하다가 어떤 음악을 부탁해 듣게되고 갑자기 심작마비로 죽으면서 "이 음악은 저주받은 음악이야 " 라는 대사 이후의 분위기는 조금 안정감을 찾고 차분하면서 가끔은 즐거운 분위기를 보이기도 한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다른 해석을 한 영화이기에 비교해서 본다면 좋을듯 싶다.

이 "Gloomy sunday"라는 영화는 193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작곡돼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 할 정도로 유명한 음악이지만 그 뒤에는 '자살을 부르는 노래'라는 어두운 면이 있다.

영화도 그 배경을 적절히 이용하고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한명씩 죽어가지만 다른 서스펜스영화에서 처럼 처절한 살인이기보다 안타깝고 비장한 죽음을 보여준다. '자기의 존엄을 지키기위한 최소한의 자의식'이 죽음의 결말로 치닫게 되지만 때대로는 스스로 택하는 죽음의 미학을 누군가에 살해됨으로서 죽음이란 그렇게 감상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을 쓰다보니 조금 어두운 부분에 치닫게 되었지만, 사실 영화에서는 이런 어두움을 좀더 감미롭고 아름다운 멜로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영화가 지루하거나 너무 암울하지도 않다. 하지만 영화의 끝부분에서는 반전은 극적이라고 할수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충고를 한다.

이 영화와 이 영화의 음악인 "gloomy sunday"에 젖어들지 말라.
당신도 모르게 이 영화는 당신을 존엄을 위한 죽음의 미학에 빠져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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