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문제로 학내 위기 상황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기자 회견문

검토 완료

김병준(1978june)등록 2001.06.14 16:52
비민주적인 제2캠퍼스 조성 전면 중단과 학교 정상화를 위한

33대 총학생회 기자회견문

무릇 사회는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가 모여 화합하고 실천할 때 발전해 나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가장 강조되어야 하는 교육의 장인, 그것도 제2의 국립대학이자 우리나라 유수의 대학인, 우리 부산대학교는 현재 박재윤 총장님과 학교당국의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의로, 우리 대학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난국을 맞이하고 있다.

작년부터 오직 양산이전만을 고집하며 학내의 교육환경, 부산대학교의 발전을 외면한 결과, 지금 교육환경의 황폐화라는 참담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연구하고 가르쳐야 할 교수님들이 거리로 나서게 하고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등 학내구성원간의 갈등을 빚어온 것은 다른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오직 총장님 한분의 독선과 전횡 때문임은 다 아는 바와 같다.

더구나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지역사회화의 불신과 대립을 무릅쓰면서까지 추진한 제2캠퍼스는 오늘날 학내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오히려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부산시 의회와 부산시를 방문하여 우리 부산대학교와 지역사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시키리에 이를 지경에 이르렀으나 학교당국은 오직 양산이라는 기치에만 매달리고 있다.

더구나 개교기념식 때는 자칭 재경동문회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까지 나타나서 비상식적인 언행을 한 것은, 과연 학교가, 특히 총장님께서 학생들의 소중한노력을 그리고 가르쳐야 할 학생들을 학생들을 구성원으로 인정을 하는 것인지, 제자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하는 일대사건이었다.

아직은 배움의 과정에 있는 우리 학생들이기는 하나 학생들로서도 참담하기 그지없는 우리 대학의 현실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학생의 신분이지만 이러한 갈등과 감정대립을 종식시키고자 우리 수천명의 학생들이 뜻을 모아 진심으로 터놓고 대책을 모색해보고자 대책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였지만, 이를 대하는 학교당국의 태도는 너무나 불성실하고 책임 회피와 변명하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러 차례 호소를 하고 간곡히 부탁을 하였지만 대학본부는 묵묵부답이었고 돌아오는 말은 오직 총장실 철수를 요구하는 것 뿐이다. 아무런 대안도, 납득할 수 있는 처방도, 귀기울일만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비단 제2캠퍼스 조성계획뿐만 아니다. 슬로건뿐인 공허하기 짝이 없는 환태평양 사업, 작년 등록금 인상에서 보여주었던 독선, 자체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보여준 졸속성, 수십억, 수백억의 빚을 우리 부산대학교에 고스란히 안길 수 있는 에스코사업의 진행 등은, 철저한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의 전형이다. 이 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학교운영의 파행적인 일들이 무수히 많다.

오직 양산이전만이 학교의 지고의 가치인양 몰아가는 총장님의 독선과 아집과 횡포는,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의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고 부산대학은 결국 교육환경의 참단한 황폐화라는 최고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총장님의 재임 2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우리는 지금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을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지금 교내는 구성원들간의 상호 불신과 대립과 갈등만이 가득하다. IMF경제위기로 나라를 환란으로 몰아넣었던 관료주의의 병폐가 이곳 새벽벌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총장님이 발의한 우편투표는 교수님들 전체를 무시하는 독단적인 횡포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도적질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이러한 일이 부산대학교에서, 그것도 가장 어른이라는 총장님의 손에 의해 일어났다는 것은,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성인들의 공동체인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그리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총장님의 전횡과 잘못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다.

끝으로 총장님이하 학교당국이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구성원들을 품어안아 진심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우리들은 넓은 마음으로 이제까지의 잘잘못을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나,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모든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총장님과 학교당국의 몫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내일까지 학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아래의 사항을 학교당국에 엄중히 요구한다.

하나, 학교당국은 졸속적으로 처리한 비민주적인 자체발전계획을 철회하고 구성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

하나, 부산대학교의 진정한 발전계획을 수립할수 있는 교수회, 총학생회, 기성회노조를 포함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라!

하나, 독단으로 치닫는 제2캠퍼스 조성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불법적으로 진행되는 교수투표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제2캠퍼스 조성계획을 현명하게 풀어갈수 있도록 부산대학교 발전 협의회를 대책위 답게 조속히 개최하라!


2001년 6월 14일
민족효원 중앙운영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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