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만이 국제적 망신인가 레미콘노조강제진압에 국제적항의

호주주재한국영사관 앞에서 호주노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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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wanycw)등록 2001.06.22 17:30
지난 19일, 경찰이 도끼와 곡괭이, 쇠파이프등을 사용하여 농성중이던 건설운송노조 레미콘 노동자들을 강제 해산한 것에 대해 국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부에 대해 해외각지에서도 항의를 하고 나서 과연 한국정부의 노조강경대응 정책이 합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제진압동영상보기(매일노동뉴스)



지난 20일 낮12시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32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 총영사관 앞. 파란눈을 가진 외국인들이 김대중정권퇴진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 경찰이 레미콘 차량의 유리창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차안에 휴대용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차안에서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을 끌어내린 여의도 노숙 농성장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건설운송노조위원장등을 비롯 301명을 연행한 것에 대해 이들의 석방과 노조의 지위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시드니 민족교육문화원(KRC)에서 주최한 이 시위는 호주의 건설노동조합(CFMEU), 운수노동조합(TWU), 금융노조, 진보그룹과 현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벌어졌다.



이 시위에서 참석자들은 "모든 체포된 노동자와 노조원들을 석방하라","김대중정권 퇴진"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정부의 레미콘노조원 진압과 노조탄압에 항의했다.


호주 민주주의 사회주의당의 한인 1.5세 김준근 씨의 사회로 진행된 시위에서 호주건설노동조합의 주사무총장을 대신해 연설을 한 캐런 씨는 "한국정부는 한국 건설운송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연행된 모든 노동자들과 모든 노동자들의 노조원들의 석방과 문제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호주 한인사회의 유일한 참가단체였던 문화원의 김대근 사무국장은 사측의 구사대 동원의혹, 노사협상거부와 같은 행위를 규탄하면서 이러한 현실은 한국의 상황일뿐 아니라 호주등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세계의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이 현실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설자였던 호주운수노동조합의 디거 씨는 "노조의 인식과 단체협상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권리라면서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김대중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0분 가량 진행된 시위는 "단결하는 노동자는 결코 지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모이기로 협의하고 해산했다.



호주건설노동조합에서는 노조원들을 위한 성금을 모아 한국에 보냈으며, 계속적인 지원을 할 것임을 결정했다.



이 시위는 지난 14일 시드니 민족교육 문화원의 김대근 씨가 NSW주 LABOR CONCIL 회의에서 한국의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을 소개하고 지원과 연대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면서 기초가 잡히고 이번에 레미콘노조원들에 대한 강제해산이 있자 벌어진 것이다.


한편 스웨덴, 이태리, 미국, 영국 등 세계 20여개국의 건설업관련 노동조합에서 건설운송노동자의 파업과 관련해 청와대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건설운송노조의 강제진압과 관련한 국제적 항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법원 판결까지 받은 합법노조의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고 단체협상도 인정하지 않는 점과 환경파괴와 부당노동행위등을 저지르고 있는 사업주에게는 관대한 한국정부가 신자유주의의 이름아래 노동자들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항의했다.


들어오려고 하는 외국자본을 나가게 한다며 "파업과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하는 정부가 오히려 정부를 비난하고 나선 해외의 시각에 대하여 이번에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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