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동권연대 노숙투쟁 또다시 폭력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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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leviolette)등록 2001.07.26 15:06
이동권 확보를 요구하는 장애인들에 경철은 또다시 엄청난 폭행을 자행하였다. 아래는 오늘 새벽,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황보고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또한 23일과 24일 현장 사진을 첨부하였다.

25일 오후부터 선전전은 시작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경찰과의 긴장속에서 대시민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약 40여명 정도의 대오로 진행된 선전전은 밤 10시 정도까지 계속되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천막을 설치하려고 시도를 하였다.
첫날과는 달리 우리는 쉽게 천막 사수에 실패하였다. 경찰들은 미친듯이 달려들어 천막을 부수었고 장애인 한분이 굴러 떨어지고 많은 학생들이 조금씩 다쳤다. 너무도 어이없게 천막은 다시 부서져 버렸다.

우리는 구호를 외치며 계속 선전전을 하였다. 대오는 약 50여명 정도. 잠깐 휠체어를 타신 박경석(장애인 이동권연대대표) 씨를 비롯한 두 명의 장애인이 대오밖으로 잠깐 나가려고 하자 경찰들이 그분들을 애워쌌다.

장애인 두분을 보호하려고 학생들이 그쪽으로 가자 옆 골목에서 경찰들이 들어닥지고 있었다. 대오의 일부가 다시 그쪽 경찰들에게 다가가 다시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되었다. 이 와중에서 경찰들은 방패로 투쟁대오들을 마구 찍어내렸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으며, 에바다 대학생 연대회의 소속 남학우가 연행되기도 하였다. 한 전경은 사람의 얼굴만을 골라 방패로 찍어내리는 등 경찰의 폭력이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

거리를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매우 놀라워했으며, 우리는 연행자를 풀어주라는 것, 경찰들이 찍은 사진들을 돌려달라는 것(경찰들의 마녀사냥에 대비하여), 무자비하게 주먹으로 때리거나 방패로 찍지말라는 것을 요구했다.

우리의 끈질긴 요구로 후에 사진의 필름은 받지 못했지만 연행되었던 남학우가 다시 풀려나오게 되었다.

경찰들은 늘어만 갔다. 이미 경찰들은 시청역 1번출구 주위를 빽빽하게 에워쌌다. 우리는 약 50여명에 경찰은 약 200여명(대기조까지 포함하면 예측조차 할 수 없다).

시민들은 몇명 정도가 이 광경을 목격하였다.
다들 경찰이 너무하다는, 장애인의 이러한 이동권 투쟁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천막농성을 시도하기로 하였다.
장애인들은 다시 휠체어를 이끌고 하나둘씩 모여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감았다. 하나하나 비장한 얼굴이었다.

전경들 앞에서는 장애인들이 몸을 쇠사슬로 감은 채 대치하고 있고, 옆에 골목길에는 부서진 천막으로 바리케이트를 쳤다. 다시 천막이 도착했다.

이동권연대의 비장애인 대오는 천막을 사수하기 위해 스크럼을 짰다.
2중으로 바깥 스크럼은 남자들이 안쪽 천막 사수 스크럼은 여자학우들로 구성했다. 그리고 천막이 조금씩 펼쳐졌다.
경찰들이 저 앞에서 무섭게 달려왔다.

"우리 마지막까지 싸우자!" 어디선가 비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죽을 각오를 하였다. "동지가를 부릅시다. 동지! 동지! 동지가~~"
우리는 동지가를 부르며 경찰과 맞섰다. 조금 버티던 스크럼은 무자비한 경찰들로 무너졌다. 전경들은 미쳐 있었다.

전경들은 노골적으로 장애인에게 폭력을 가했다. 먼저 휠체어를 밀어 장애인을 떨어뜨렸다. 모든 장애인들이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여자든 남자든 가릴 것 없이 경찰들은 물리력을 가했다. 그 엄청난 숫자에 밀려 결국은 천막을 빼앗기게 되었다.

장애인 이동권연대 천막농성 대표 박경석 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로 괴로워하고 있고, 몇몇 동지들의 몸에 붉은 타박자국들, 때론 피를 흘리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후 우리 대오와 경찰 대오는 다시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한 전경이 방패로 한 여학우를 마구 밀치고 있었다. 그 여학우는 매우 분해 했으며 이윽고 사람들이 모여 그 경찰들과 약간의 몸싸움을 다시 하였다.

이동권연대 농성대오는 너무 지쳐 있었다. 경찰들은 여전히 겹겹히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투쟁의 열기는 전혀 사그라들지 않고 더해만 갔다.

장애인 이동권. 지금으로선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이다.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 오늘의 투쟁은 여기서 접었다.

전경들의 폭력과 무자비함이 돋보이는 집회였다.

우리 앞으로 계속 이 장애인 이동권 연대 대오를 사수해야 한다. 지금 그들은 정말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지금은 시기상으로서도 다시 올 수 없는 물러날 수 없는 때이다. 아주 중요한 투쟁임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며 여러분에게 연대의 제안을 다시 간절히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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