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일간지들의 벼랑끝 보도행태

언론의 도덕적 양심은커녕... 엽기적 코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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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cb3963)등록 2001.07.29 16:27

체면도 염치도 없는 부도덕성의 극치

화두가 언론개혁에 집중된 요즘, 충북 지방일간지들의 보도 행태를 보고 있자면, 사회적 공기로서의 기능은 아예 차치하고서라도 논할 가치도 없다는 게 식견 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비판이다.

D신문은 1면 칼라판 전체면을 공적인 기사지면으로서의 정보기능을 저버린 채 한 개인의 PR기사로 도배하는 어처구니없는 신문으로 전락했다.

또 D신문의 최근의 행태는 "지다던 ×도 웃지못할 엽기적 코메디다"라는 반응이다.

지난 7월 19일 1면 머릿기사의 제목이 '얼빠진 행자부-충북도'라는 제목하에 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 채택과 관련, 각 자치단체와 학계·경제계에서 교류·결연 중단 보류를 선언하는 등 전국민이 전면 대응에 나선 가운데 행자부가 각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무원 일본 연수대상자 선정에 나선 데다, 충북도는 그 지침에 따라 각 자치단체에 희망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냄으로써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호되게 비판했었다.

그러나 D신문은 7월 25일 20면 마지막 칼라 지면을 할애해 '일본바로보기' 체험문화탐사를 기획, 4박5일 일정에 참가비 39만 9000원에 희망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하고, 연일 1면에 일본관광 희망자 모집광고를 내보내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져 '얼빠진 신문사'임을 광고했다.

내용인 즉, 일본을 바로 알자며 온천마을 벳부에서 온천욕 등 온통 관광일정으로 짜여졌음에도 억지로 명분을 걸어 부쳤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으로 마음이 아픈 8월 일본탐사를 통해 상대를 알고 나를 알 때 이길 수 있다"고 선전해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줬다.




강자의 편에서 철저히 자사이익 추구에만 골몰

지방일간지의 공통점은 일부 중앙 언론지처럼 신문이 자사의 영리적 목적의 수단으로 철저히 전락됐다는 점이다.

또 기사가 형식적 객관주의에 기인해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비켜간 채 떼거리 저널리즘에 입각한 양비론적 시각내지는 강자의 편에서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례로 지방일지는 최근 충북대병원 파업의 단초 및 협상의 문제점을 파헤쳐 실상을 보도하기보다는 시민의 불편만을 너무 부각시켜 문제의 실상은 외면해 오면서 병원장의 부당성은 결과적으로 정당화시켜주는 데 기여했다.

신문의 이러한 보도행태를 지양하고 지방 정론지로서 힘찬 출발을 하는 듯했던 H신문조차도 요즘들어 완전히 성향이 돌변하면서 관에 유착적인 보도자세를 취했다.

지난 7월 19일 충북도내 35개 시민 환경단체가 골프장 건설 등 밀레니엄타운 조성반대 여론이 87.7%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일방보도만을 했다.

1면 머릿기사에 이어 14면에 "조사설계 및 표본선정이 의아하다" 또 "인구비례, 계층, 직업, 성별 등 세분화가 미흡했고 부정응답을 유도했다"며 일방적으로 관을 손들어주는 보도를 취했다.

또 7월 20일 1면엔 밀레니엄타운 반대 '대안없는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하여 보도의 형평성을 상실했다.




지역의 공동선을 지키는 언론지로 거듭나야

지방일간지는 풀뿌리 지역신문으로서 지역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지역주민의 두터운 신뢰 위에서만이 발전할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도 뉴욕과 워싱턴의 지역신문에 불과하다.

기사의 질로서 구독자를 잡지 못한 지방일간지들의 부도덕성과 싸구려 저널리즘에 의한 벼랑 끝 보도행태는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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