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한국 언론사주 구속 보도

검토 완료

민경진(jean)등록 2001.08.20 09:04
자사에 유리하도록 외신을 편의적으로 왜곡해 인용하는 것이 조.중.동의 그간 행태였습니다. 이런 왜곡보도에 대비해 뉴욕타임스의 기사 전문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관련기사가 세 신문에 보도될 때 비교해 읽어보시면 옳바른 시각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 언론사주 탈세혐의로 구속>

정치권에 대립을 야기하고 김대중 정부의 정국 운영에 큰 시련을 안겨주었던 언론사 세무조사가 조선. 동아의 사주가 탈세와 횡령혐의로 오늘 저녁 구속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순복음 교회의 지원을 받아 생존을 유지해 오던 한 소규모 일간지의 사주 역시 유사한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조선일보 방상훈사장,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 국민일보 조희준씨 등 신문사 사주 3명은 재판때까지 구치소에 수감되며 보석은 허락되지 않는다.

이번 구속사태는 한국의 보수적인 메이저 신문사와 정부간에 벌어지고 있는 기나긴 대립의 최신판이다. 당초 국세청과 공정위는 23개 신문 방송사가 총 10억달러에 이르는 수익에 대해 탈세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달 조선, 동아, 중앙 등 소위 빅3 신문에 부과된 세금과 추징액이 총 3억8800만불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공정위 역시 이들 신문사에 각각 수백만불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들 신문은 김대중 정부가 자사의 사주를 구속한 것이 김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는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대북화해정책과 경제개혁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방상훈 사장은 수감전에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의 언론정국이 겉으로는 특정 세력간의 대립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의 진정한 싸움은 (조선일보의) 독자들에 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측은 조선, 동아의 사주들이 탈세뿐 아니라 공금유용 혐의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구속사태는 피해갔지만 발행인인 홍석현씨는 1999년에 2백만불에 이르는 탈세혐의로 징역 및 벌금형을 받은 뒤 현재 집행유예 상태이다.

빅 3신문은, 비판적 신문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대정부 공세에 나서고 있는 보수세력의 근거지 거대야당 한나라당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논조를 보여왔다.

지난 대선에서 현 김대중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패배한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내년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비침에 따라 언론전쟁은 더욱 확전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5년임기의 재선에 도전할 수 없지만 그의 정책을 계승할 여당의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빅3 신문사가 자신들을 언론탄압의 피해자로 내세우려 하는데 반해 언론 비평가들은 사주들에 대한 징역형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검찰의 이번 기소조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김주언 사무총장은 "(언론세무조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빅3 신문사가 탈법적 축재행위를 해 왔음도 분명하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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