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며...

답방은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을 푸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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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우(bawichrm)등록 2001.08.21 19:03
쌀이 남아돈다는 기사를 어제 보고선 오늘 이렇게 자판을 두들긴다. 남아도는 쌀... 한쪽에선 기아와 굶주림으로 식량난을 호소하고 있는 현실... 근데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며칠전에 민노당 자료실에 가봤더니 놀랍게도 한민전 구국의 소리가 올라와 있더군.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인터넷으로 이런걸 전파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였지만 내용은 역시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게 없다는 것이였다.

지난 94년부터인가 동포애로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동포돕기의 일환으로써 북한에 식량지원활동이 한참 활발히 운동진영이나 민간차원에서 한참 열을 올렸지..

그때 나도 일단 사람이 살고봐야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동포애적 심정으로 식량지원과 동포지원사업에 열을 올렸던게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 이후 이북은 하늘도 무심하게 억수로 재수없게 해마다 가뭄과 홍수로 계속되는 식량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정말 운이 없게도 말이다. 다행히 반발이 조금씩 일어나는 국내와 달리 국제사회의 온정의 물결이 있어 다행이였지만 그것도 중과부적이라고 해야하나...

이후 김대중의 등장과 햇볕론으로 좀더 유연한 대북정책아래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이 진행되는듯 했다. 일각에서는 '무조건 퍼주기다'라고 매도를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김영삼시절 지원해준 금액의 반도 안되는 금액이 현재까지 집행되었다는 계산이다. 이건 자료를 조사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될것이고... 과연 퍼주기 대상이 북한이였나를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김영삼시절 이래 김대중시절까지 가장 수혜를 받은 당사자는 안타깝게도 '미국'이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이나, 린다 김이 날뛰었던 율곡사업에 이르기까지 대미무기수입과 연관된 이익을 가장 많이 받았던게 미국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놈이 받아가는 엉뚱한 현실에서...북한을 돕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식량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지난 6.15선언을 이끌어 냈던 방북에 걸맞게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은 답방을 해야한다고 본다. 이것이 다시 고개를 쳐들고 고조되가는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을 해소할 최대한의 방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항간에 답방을 미루거나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듣게 된다. 이는 북한이 md등 대미관련해서 최대한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내는 수단에 불과하기에 답방은 결코 실현되지 않으리라고 본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전력지원등 약속된 사안들에 대해서 북한이 남한에 대하여 나름대로 압력을 구사하는 일종의 카드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일면 타당한 점도 있지만 나로서는 인정할 수 잆다는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국민의 가장 곤란한 문제에 발벗고 나서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그것이 당면한 북한식량난이라면 김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하여 획기적 사고전환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남한과 힘겨루기가 아니라 당면한 어려운 식량난을 극복할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김위원장의 답방은 이념적 갈등이 고조되고 반북대결의식을 고취하는데 열을 올리는 보수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역활을 할 것이라고 본다. 남한내에서 일고있는 인도주의적 돕기행렬에 더 박차를 가하는 방법도 답방이요, 반북대결의식을 녹이고 화해와 협력을 높이는 것도 답방이다. 이런 주동적이고 주체적인 화해와 협력의 방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답방을 미룬다는 것은 어디에도 정당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시기를 봐도 내년 대선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더해지는 대결구도로 갈것이고 선거정책으로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물조차 허물어 진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꼬이고 있는 남북문제를 풀 수 있는 키를 쥔것이 김위원장이다. 그의 결단이 일순간 평화와 화해로 갈 것이냐 아니면 전쟁과 반목의 시대로 회귀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남북문제를 떠나 식량난을 해결하는 문제만 보고서라도 이문제를 떼를 쓰서 따내는 모양새보다 김위원장의 정치력이 필요한때이다. 남한내 온건파와 평화주의자들의 입지를 넓혀주는 것이 북한동포돕기의 첫걸음이라고 본다. 입지는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관점이 아니라 남북이 화해하고 진정 통일의 발걸음이 디뎌질 수 있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일각에서 '답방에 목매지 말고, 구걸하지 마라'고 한다. 나도 그렇다. 이런 말이 필요없도록 북한의 능동적인 답방이 남북문제를 풀고 식량난도 자연스럽게 풀어보는 지혜의 키워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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