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몰리는 한국 '피난민'(?)

검토 완료

권미숙(kmschina)등록 2001.09.13 07:56
중국 경제부흥의 아버지로 불려 마땅한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한지 23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은 현대화의 기초를 다지는 단계를 지나 도약의 단계로 맹렬히 진입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의 발빠르게 변해가는 모습, WTO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중국정부의 각종 완화정책 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중국을 세계경제의 오아시스로 여기며 몰려 들고 있다.

그러나 무섭게 커가는 차이나파워 아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에 안 들어간지 이미 1년이 지난 나는 온라인상의 한국의 소식을 접할 뿐 우리나라의 경제가 나쁘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막 들어온 사람들에게 꼭 묻는 질문 하나?
"한국경기 어때요?"
그러나 여느때와 비슷한 대답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곤 한숨을 쉰다.

중국에는 뭔가 있을거 같아 ,무슨 수가 날거 같아 학생, 기업가 할 것 없이 모두 고국을 등지고 들어오고 있다. 어떤 때는 길거리에 깔리고 깔린 한국사람을 볼 때면 한국인이 도피인 혹은 피난민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6.25때처럼 등에 보따리만 메지 않았지 별로 틀린단 생각없이 TV에서 본 듯한 피난민 사진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젠 정붙이고 살아야 될 곳은 고국이 아니라 중국이란 느낌을 받을 때면 참 가슴이 답답해진다. 과연 중국이 한국사람들의 희망을 키우는 거대시장이 맞는지.나의 꿈을 펼칠 곳이 맞는지.여기로 몰려오는 사람들의 선택이 맞는지.

우리는 다시 냉정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한국이 경제적으로 과연 어떤 관계에 있느냐다.

중국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우리나라에 이득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하는 문제다. 이 문제는 다시 우리나라가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느냐 아니면 '보완관계'에 있느냐에 달려있다. 보통 경제발전의 수준이 비슷한 나라일수록 경합관계가 강하다. 그리고 보완관계가 강한 나라일수록 상호협력에 의해 서로 이득을 보게 된다.

그러면 한국과 중국은 전반적으로 '보완관계'의 성격이 짙다. 문제는 양국간의 상호보완적인 분야가 점차 줄어든다는 데 있다. 단적인 예로, IT분야만 하더라도 빠른 분야는 6개월, 늦은 분야는 1년 정도밖에 한국이 중국보다 앞선 것이 없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다시, 빨리' 뛰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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