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물귀신 출현

적성댐 계획발표 이전부터 댐건설 여론몰이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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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sjjyc)등록 2001.09.14 10:38
물귀신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물 속 깊은 곳으로 끌고 가 끝을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쁜 귀신으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나쁜 귀신의 행각이 사이버상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섬진강 적성댐 발표 이후 들판에서 한창 일을 해도 바쁜 임실과 순창의 농민들이 적성댐 반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댐과 관련된 이해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들의 여론몰이에 대한 징후가 이미 댐 계획발표 이전부터 있었음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임실 순창 지역에 섬진강 적성댐 건설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임실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댐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네티즌간 뜨거운 설전이 벌어 지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댐건설을 찬성하는 글이 등록자 아이디를 ‘이틀만시인’으로 밝히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반발이 심하자 댐건설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임실군 홈페이지를 떠났으나 다시 가을 가뭄이 심한 틈을 타 댐건설의 당위성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 네티즌이 평범한 주민이 아닌 상당수준의 논리와 자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역정서와 주민들의 의견에 반하는 글이 올라오자 임실과 순창지역 네티즌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디를 추적해 이틀만시인의 신원을 밝혀내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글이 올라올 때마다 댐건설계획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반론에 나서고 있으며 익명의 또 다른 네티즌은 게시자의 신원이 보상을 노린 임실과 순창지역 주민이거나 서울시민, 아니면 수자원공사, 건교부 관계자일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정확하게 자신의 신원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 가뭄이 한창이던 5월 18일부터 21일, 22일에는 지역주민의 글로는 도저히 보기 힘든 글이 무려 세 차려나 순창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적성댐을 막아주오'라는 自城댐이라는 스스로 쌓는 댐이라는 아이디를 이용해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5월 18일자 첫 번째 글에서는 전북제일신문에서 건교부와 수자원공사의 논조를 그대로 옮긴 사설을 실어 댐 건설 여론을 부추겼다. 여기에 대해 답 글은 없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며 한창 바쁜 농사철이었다.

5월 21일자 두 번째 글에서는 21세기 물부족 사태의 심각성이 다음 사이트에 있네요. 하면서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105/200105200314.html 사이트와 링크를 해놓았다. 그리고 밑에는 적성댐도 얼른 빨리 막아져야 순창군민의 생활용수와 전남.광주권 공업용수로 쓸 수 있지요. 맞지요. ### 중학생 생각.... 이라고 글을 올렸다.

5월 22일자 세 번째 글에서는 "21세기는 물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사이트를 잘 읽어 보세요 라고 하면서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105/200105200314.html의 조선일보의 글을 그대로 링크하고 있다.

사이버 반대운동에 앞장 서왔던 K모 씨에 따르면 사이버상에서 적성댐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사람의 글은 '자성댐'이라는 아이디를 시작으로 하여 '찬성맨' 등 건교부 홈페이지와 임실군청, 순창군청, 전북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옮겨 다니면서 적성댐 사이버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노하였다.

적성댐은 임실군과 순창군에서 수차례 공식적인 문건을 통해 건교부 수자원국에 댐건설계획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전혀 계획없다 라고 통보해 왔던 것이다. 당연히 해당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적성댐에 대한 반대운동은 임실과 순창지역에서 벗어나 전북도민, 섬진강 수계권인 광양, 인근대학 언론사, 문화계로 번져 나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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