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선씨가 조선일보 독자와 국민에게 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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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jhjeong)등록 2099.12.30 00:00


친애하는 조선일보 애독자와 국민 여러분에게

저는 단호한 각오와 기쁜 마음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슬프고 비통한 심정으로 한 말씀을 고하고자 합니다.

원인과 순서, 방법은 차치하고 현재 조선일보가 시련과 고통에 처한 데 대하여 저는 계초 방응모 선생의 친자 장남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에서 헤어날 길이 없습니다.

조선일보 사주 사장인 계초 방응모 선생은 일제 식민지하에서 조선일보를 인수, 중흥시켰습니다. 정간과 폐간, 기사삭제와 압수 등 온갖 탄압에도 계초 선생은 국가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 자존을 위해 헌신하다 6·25 한국전쟁시 납북되셨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시기에 계초 선생이 걸었던 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함이라 항변하더라도 조선일보의 굴종과 친일행각은 엄연한 사실이며 부인할 수 없는 역사의 심판인 것입니다.

저는 부친의 뜻과 생각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에 현 조선일보 경영진의 뜻과 행동에 관계없이 애독자와 국민 여러분께 부친을 대신하여 정중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또한 6·25 한국전쟁 이후 혼란과 부패로 인하여 현 조선일보 경영진은 지난 정권들과 야합, 회유, 타협하고 권언유착하였습니다. 이는 언론의 고유기능인 사회감시와 국민의 알 권리를 포기한 것입니다. 그것은 언론인으로서 언론인이기를 거부하는 폭거와 작태를 자행하는 오욕을 범한 것입니다. '밤의 대통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현 조선일보 경영진은 공권력을 향하여 조세정의에 의한 적법한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현 조선일보 경영진과 편집방향은 정상인의 생각과 사고가 없는 인면수심과 같은 천인공노할 추태인 것입니다.

이에 저는 부친의 뜻과 생각을 잘 알기에 또 한번 조선일보 애독자와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조선일보 전 고문 방일영, 회장 방우영,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이사 겸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용훈 등 네 명은 양자의 입적 사실도 없는 자들과 그 후손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양손-양증손이라 말하며, 수차례에 걸쳐 서슴없이 인간의 뿌리인 호적을 마구 고친, 탄생해서도 탄생할 수도 없는 도덕불감증 환자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자들이 경영-편집하는 현 조선일보를 세무사찰로 인한 언론탄압이라는 미명 아래 음해하는 세력에 대하여 그들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이를 옹호 지지하는 일부 국내외 세력들에 대하여 언론개혁과 조세정의 차원에서 다루는 현 정부 당국에 법대로 엄정한 정의의 심판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정당한 법 절차에 의하여 행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조선일보 독자 그리고 여러분!

저는 단호한 각오와 행동으로서 조선일보를 국민기업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선일보 주식 3분의 2를 임직원 및 독자와 국민을 위해 국민주로 사회환원한다.

◆조선일보 주식 3분의 1은 계초방응모선생 기념사업회(비영리)를 통하여 활성화한다.

◆현 조선일보 경영진은 무조건 경영일선에서 즉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앞으로 조선일보는 편집권 독립은 물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노사화합으로 노조를 양성화한다.

◆현 조선일보 경영진은 부정축재한 모든 재산을 이유없이 즉각 사회에 환원할 것을 촉구한다.

향후 조선일보는 앞서가는 신문으로서 이 땅에 언론의 참뜻과 언론개혁을 통하여 사회 감시기능을 행하고 국기를 바로 세우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하여 한 점의 부끄럼 없이 행할 것입니다.

개혁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것으로 결코 혁명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저의 참뜻을 묵묵히 전달, 전파하고자 하오니 진정한 언론개혁을 원하는 뜻 있는 여러 유관 시민단체(NGO)와 관계자 여러분의 도움과 격려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는 전현직 조선일보 임직원의 그간의 헌신적인 노고와 애사심을 잘 알고 감사할 뿐입니다.

81년 동안 조선일보의 긴 역사와 현실 속에서 중흥주(中興主)이신 계초 선생의 친자 장남으로서 온갖 영욕을 보고 겪어왔지만 오늘처럼 참담하고 회한에 찬 적은 없었습니다.

친애하는 조선일보 독자 그리고 여러분!

조선일보는 절대로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조선일보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많은 성원에 거듭 감사드리며 앞으로 다시 태어나는 조선일보가 되겠습니다.

질책과 격려를 보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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