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 피해자 부모가 보복전쟁에 반대하여 쓴 편지글

내 아들의 이름으로는 안된다

검토 완료

엄기호(getoutof)등록 2001.09.24 09:13
아래 글은 Asian Human Rights Commission의 한 활동인 Urgent Appeals Program에서 보내온 내용을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테러와 전쟁에 동시에 반대하는 여러가지 운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참사 이후 미국이 [애국주의]의 목소리에 도배가 되어 성찰적인 목소리는 거의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참사피해 당사자들의 글이기에 더욱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의 이름으로는 안된다.(Not in my son's name!)

Phyliis와 Orlando의 아들 Greg는 지난 주 미국 유럽 무역 센터 테러로 죽음을 당한 피해자 중의 한 명이다. 그들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이 편지를 읽어보기를 원하며 뉴욕타임즈에 기고하였다.

우리 아들 그렉은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실종된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저희가 이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저희는 그의 아내와 두명의 가족, 우리의 친구와 이웃들 그리고 그의 동료들과 매일 Pierre Hotel에서 만난 많은 슬픔에 젖은 가족과 함께 슬픔과 위안, 희망과 절망, 좋았던 기억들의 순간들을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저희의 상처와 분노가 반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저희는 이 엄청난 재해와 관련해서 매일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뉴스 모두에 일일히 신경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우리 정부가 폭력적 복수(violent revenge)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뉴스를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아들딸들, 친구와 부모들을 고통과 죽음에 빠뜨리고, 우리들을 향한 원망을 만들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아닙니다. 우리 아들의 이름으로는 안됩니다.

우리 아들은 비인간적인 이데올로기에의해 희생되었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같은 목적을 추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모두 슬퍼합시다. 우리 모두 성찰하고 기도합시다. 우리 모두 세상에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가져 올 수 있는 이성적인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비인간적인 것들에 우리의 나라의 이름이 더해지지 않게 합시다.

부시대통령에게

우리 아들은 지난 주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공격으로 희생을 당한 사람들 중의 한명입니다. 우리는 지난 몇일간 당신과 당신에게 테러 공격에 대해 제한없는 권력을 당신에게 안겨준 양원이 생각하고 있는 이 참사에 대한 대응방법에 대해 읽었습니다.

이 공격에 대한 당신의 응답은 우리 아들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기분을 더 좋게하는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외려 그것은 우리들을 더욱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이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에서 다른 아들들과 부모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리아들의 기억을 우리 정부가 사용하려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번이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주고 후회하게 된 첫번째 경우가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들을 위안하기 위해서 공허한 제스쳐를 취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 정부가 불량배(bullies)처럼 행동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이 테러리즘에 대해서 이성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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