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제1군수지원사령부 토양오염관련 설명회 왜 했나?

형식적 조사결과 근거로 우산공단오염과 무관'강변'

검토 완료

홍석진(hong99)등록 2001.11.14 12:00
원주 제1군수지원사령부가 기름유출사건과 관련해 개최한 유류중대 토양오염 복원 합동설명회가 오늘 오후 2시 학성동 부대내 대회의실에서 군부대 관계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1군수지원사령부가 유류중대의 기름유출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복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1군지사가 우산공단까지 유류오염이 확산됐다'는 의혹에 대해 2차복원 공사업체가 실시한 형식적인 조사결과를 근거로 "1군지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이 항의하는 등 논란이 제기됐다.

1군수지원사령부 정성호 중령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군부대측은 "이달초 2차복원공사를 맡은 업체가 부대안과 원주천 둔치등 12곳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군부대에서 유출된 기름이 우산공단까지 확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환경운동연합 김경준 국장은 환경관리공단의 정밀조사결과 부대내 지하수의 이동속도가 하루 평균 17cm인점을 감안할때 유류중대의 기름유출이 우산공단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업체의 조사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원주시 환경정책과 박경아 계장도 "당초 군부대측에서 조사지점과 일정에 대해 협의를 요청하고도 조사하루전 일정을 통보하는등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조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단지 세곳에 대한 한차례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우산공단의 오염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군지사측에서는 "2차복원공사업체의 추가조사결과 우산공단 유류오염과 1군지사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원주시가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우산공단의 오염원이 군부대로 확인될 경우 복구비용뿐만아니라 조사비용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9년 1군지사 유류중대 토양오염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환경관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유류중대와 원주천 둔치등 지하에 자유상태유류 12만2천리터 등 모두 17만7천리터의 오염물질이 존재한다"고 밝혀 유류오염이 당초 군부대측에서 밝힌 것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밀조사결과 원주천으로 기름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수벽설치가 시급하다고 권고했으나 현재까지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아 자유상태유류가 대부분 원주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최초 오염확인이후 정밀조사와 복원방안확정및 복원 공사업체가 선정된 이후 개최한 설명회라는 점에서 기름유출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복원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유류오염과 관련된 각종의혹에 대한 군부대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그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