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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시장에서 세탁기는 아직도 판매의 성수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대처가 주목된다.
올해 가을 약속이나 한 듯이 수입업체와 현지생산업체가 순서를 가리지 않고 가격을 먼저 인하하고 소비자에게 지나칠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탁기 시장의 특수도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난징에서 현지화 생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슝마오(熊猫) LG세탁기도 가격을 인하하는 조처를 취하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인하도 선점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인지도에서 밀리게 된다. 중국은 세계 브랜드들의 각축장이기에 업체간의 눈치경쟁을 배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서 가전제품업계의 무풍지대라 불리우던 세탁기 시장에 전쟁의 서막이 예고되고 있으며, 올해 한해 최대성수기를 이루었지만 향후의 변수에 대해서는 어느 업체도 가격인하로 인한 자체 출혈을 감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시장에 판매가격선에서 추호의 양보도 없었던 수입세탁기의 주요업체인 시먼스, 파나소닉, 소니, 삼성, 히타치, 월풀 등 수입 세탁기회사들의 대응책으로 최근 8~12%의 대폭적으로 가격을 하향조정하였다.
소니 영업부 조우부장(周部長. 43세)은 가격인하 동기에 대해 “자사제품인 XQB 36-831형의 원가 1480위안에서 998위안으로 대폭 인하한 것은 소비자의 수입상품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1000위안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세탁기 시장의 가격판세 짜기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와중에 LG도 이에 뒤질세라 LG 45-18 전자동 세탁기의 원가를 1390위안으로 조정하고 향후 시장의 공략을 대비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세탁기 모터를 납품하고 있는 D전기의 허지에 주임(관리부. 34세)은 “세탁기 업체에 납품가도 세탁용과 탈수용을 합친 모터는 130위안대~110위안으로, 세탁용 모터는 80위안대에서 최근에 66위안까지 하향되었다. 납품량은 많아졌다지만, 실제 이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해 세탁기 업체의 전반적인 흐름을 가늠하게 하였다.
현재까지 세탁기의 생산 제조원가는 시장소비가격의 65% 포인트로서 소비자 가격을 하향조정정책이 업체의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고 고객의 구매욕구를 상승시켜 시장점유 범위를 늘여 갈 수 있다지만, 고가정책을 포기하고 파격적인 가격하향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가격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충분히 뒷받침 하지 못하는 한국기업에게는 위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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