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노력이 결국 눈치전쟁 이라니

결국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구나

검토 완료

전병윤(pigjun)등록 2001.12.15 12:07
2002학년도 대학입학 정시모집을 마감한 13일 오후 5시
딸아이는 컴퓨터에 않자서 원서를 넣은 학교의 경쟁률을 보면서
얼굴색이 울긋불긋 해진다
조금전까지만 하여도 경쟁률이 얼마되지 않았다면서
갑자기 왜 이렇게 올라 가는지 모르겠다며 반아이들에게
전화를 막 해된다

수능시험을 치고 나오던날
딸아이는 밤늦게까지 울었다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웠다면서 성적이 너무 적게 나오겠다느니
이점수로는 갈 대학도 없다느니 하면서 밥도 먹지 않고
이틀을 보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성적이 내려갔다는 언론 소식을 듣고는
조금 마음을 안정 시켰다

수능성적표를 받아 가지고 오던날
어느정도 예상은 한 탓인지 별반 말없이 성적표를 보여 주었다
학교에서 평소 모의고사 점수 보다 턱없이 내려 간 점수였다
그래도 아무말없이 수고 하였다고 격려를 해주었더니만
되려 조금더 열심히 하였다면 더 좋은 점수가 나왔을텐데
하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사실 시험치기 몇달전부터 밤을세워 가며 공부를 하였다
언론에서는 성적이 가장 낮은 학년이라지만 그의 선배들이
대학시험을 준비 한만큼 딸아이도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별보고 학교에가고 새벽녘에 집으로 돌아오고 도시락2개씩
사들고 학교에 가고 휴일한번없이 1년을 보낸 아이였다
그런데 자기가 노력한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이의 절망감이란 더 말할수 없이 컸어리라 느껴진다
이것이 단지 대학의 점수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 사회적 불신으로
이어질까 두렵다

정시입학 원서넣는날 아침
몇몇 친구들과 원서를 넣기로 하였다며 나가는 아이에게
어느과에 지망 할래라고 물었더니
가서 봐야지예 뭐 인원 적은데 써 넣을려고 합니더
내 성적이 어느정도 인지 모르고 학원에서 나온 수능예상 점수는
턱없 높고예 학교 선생님도 잘모르시니까 눈치전쟁을 한판치고
올랍니다는 아이의 말에 그래 꼭 성공하고 돌아오레이 하는 나의
목소리를 들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전쟁터로 부하를 보내는 장군의 마음이 이러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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