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물 간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황수정은 경기침체로 인한 불경기에 허덕이는 우리 나라 모든 언론매체들을 족히 두 달간은 떵떵거리며 먹고 살게 한 공로가 지대하므로 다시 한번 언급을 하려 한다.
‘황수정 히로뽕 복용’ 이란 일반사회적 스토리에서 ‘예진아씨 색녀였다?!’ 란 다분히 야설적인 요소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후 ‘아주 소설을 쓰시는 군요’ 를 통해 국내 언론사에 극히 없던 삼연타석 만루포를 때려낸 뒤에도 ‘검사님 죄송해여’, ‘간통인지 몰랐어여..’ 까지 3타점 2루타를 쳐내 홀로 우뚝선 그녀는 워낙에 알아서 치고 빠지고, 넣고 돌리는 선수니깐 우리의 관심이나 응원이 필요가 없었다.
오직 그녀의 화려한 개인플레이에 우루루 뜀박질만 하는 언론매체들이 우습게 보이기 까지 했었는데, 요즘의 그녀는 견제세력들의 연속되는 도발플레이와 장기레이스에 따른 체력저하로 상당히 지친 듯한 느낌이고 이제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루 진출을 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우리의 황수정 그간 칠 만큼 쳐서 몸 값을 해줬으니 이제는 FA로 풀어줘야 할 때가 아닌가? 2호선 갈아타는 곳에서 황수정 타이틀 보는 것도 지겹고, 황수정도 그 동안 할만큼 하고 먹을만큼 먹었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잔 얘기다.
최근 그녀가 히트를 친 것들로는 ‘황수정, 강씨 총 7번 성관계’, ‘황수정 애무의 단계는 어디까지’ 라는 노골적으로 섹슈얼한 것들이 있는데, 물론 위와 같은 문제는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황수정이 그 상대남, 강씨가 유부남인걸 알았느냐, 몰랐느냐는 사실이다.
여기서 잠깐 울나라 법률로 들어가보면 어떤 범죄든지간에 법이 정하고 있는 구성요건이란것이 있어서 거기에 해당되는 범죄는 처벌받게 되어있다. 하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는 동물이라 착오라는 우를 자주 범하고, 또 조금 더 들어가보면 착오에는 사실의 착오와 법률의 착오가 있는데, 만약 황수정이 강씨가 유부남인것을 몰랐다는 것은 짤없는 사실의 착오에 해당되므로 책임요건 자체가 조각되어 버리기 때문에 황수정 간통혐의의 범죄와 위법성은 존재하지만 그 책임 자체는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법률의 착오는 쉽게 말해 지가 해놓고도 간통이 법률에 걸리는 것인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니 여기선 걍 넘어간다. 설마 황수정이 간통이라는 위범행위를 몰랐을리 없으니..)
현재 상황은 황수정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만약 황수정이 그 사실을 몰랐다면 황수정은 아무죄가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강씨를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를 할 수도 있기에 이 부분은 연일 재래식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황수정, 강씨 총 7번 성관계’ 시리즈보다 훠배 중요한 사항이므로 현재 황수정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강씨와 관계를 가졌냐 안가졌냐 하는거지 그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다 큰 여자 황수정이 지가 옷벗어서 강씨와 배꼽 맞춰 나란히 한번을 하건, 백번을 하건, 아니믄 죽을 때까지 절라게 해대건 그게 무슨 상관이냔 말이다. 강씨와 같이 아파트서 같이 살면서 밤새도록 섹스를 해대건, 아니면 대개의 연예인 섹스커플들처럼 둘이 손만 잡고 만화책만 보다 오건…(아, 강씨는 몰라도 황수정은 연예인이니깐 정말 만화책만 봤을 수도 있겠다.) 그게 그렇게 연일 도배질 해대면서 울궈먹을만한 사항이냔 말이다.
혹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황수정을 그렇게 감싸다니..황수정이 늬 아부지 작은댁 아니냐?!” 면서 딴지를 걸 일부 우매한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중간관계 정리를 하겠다. 본 우원 황수정에 대해 아는거 개뿔없다. 엠뷔씨 몇주년 기념 드라마 <허주니>에서 배역 하나 따고 나오는 모습 몇번 보면서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도 않았고, <허주니>에 나오기 전에는 뭣하면서 먹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오직 아는 거라곤 지금 현재 그녀가 울나라 모든 언론을 상대로 홀로 고군분투하며 사지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황수정은 사람이다. 특별히 산속에 들어가 모든 속세를 초월하여 도를 쫓아다닌 비구니도 아니고, 특별히 남들과 비교하여 봤을때 머리에서 돌소리 나는 사람도 아니다. (황수정 머리는 진공상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같은 사람인 이상 저 먼 엠아이튀에서 학위를 받아 목에 걸고 금위환향한 초특급 엘리트나 S역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며 하루하루 뻐띵기는 이들이나 머리 속에 들은 건 용량 차가 크게 없다고 본다. 어차피 자기 분야에서만 지들딴으로 아는것 아닌가? 엠아이튀 엘리트라고 S역 앞서 사람 웃기면서 점심값 삥뜯는 지식은 없을 것이다.) 남들에 비해 월등히 맘 속이 시베리아 같은 사람도 아니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리키는 무수한 삿대질을 능히 수렴할 만한 두터운 낯짝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녀도 일반 사람으로서 받아낼 수 있는 삿대질의 한계점이 있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 그만하자. 사람 병신으로 보는 재래식 언론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말자. 성에 대해선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뒤로만 쉬쉬하다가도 황수정이가 섹스 한 횟수만 나오면 앞뒤 안가르고 들춰내는, 방금도 중학생이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적발되서 경찰서에 들락 거렸단 기사를 봤다(궁민일보 1월 18일자). 각종 언론매체에서 파생된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심어줄 땐 언제고 감히 니가 그걸 했냐면서 끌고 가는건 모지? 황수정 섹스 횟수를 노란색 글씨로 타이틀에 마구 박아버리다가 그 날자 30면에는 ‘술 먹고 성폭행 충격!!’ 이란 글씨를 써갈기는 건 모지? 황수정이가 히로뽕을 하건 출소후 영화 뽕을 찍건 그건 그녀가 한 행동이다. 그녀는 잘못을 짓고도 유유히 청풍명월을 즐기며 사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든 지금은 잡혀 들어가 판결만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진정 잘못을 인정하는지 아니면 감방안에서 반찬 투정만 하고 있는지는 교도소 동기들만 알겠지만 더 이상 그녀가 재래식 언론 타이틀에 발가벗겨져서 나오는 걸 바라지도 않고, 거기에 내 자신이 끌려가는 것도 싫다.
우리는 지금까지 재래식 언론들의 병신 광대놀음에 ‘발맞추어 가’를 따라했었다. 서로 히히낙낙 거리며 마치 이케 조은것인줄 알고, 발 틀려 걸으면 광대놀음에서 탈락되는 것인줄 알고 여기까지 왔기에 어느덧 우리도 모르게 그들의 구호 한마디에 절로 끄덕이면서 “맞어맞어..”를 외쳐댔고, 그들의 호령 한 마디에 “세상에…어쩜…”을 남발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앞뒤가 안 맞고, 이 시대에 정의가 무엇이냐는 골때리는 논쟁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다른 이들의 장단에 열맞춰 춤추거나, 그들의 가락에 몸을 맡겨 나풀거리는 것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외친다. 이제 우리 그만하자.
|
|
|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