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의 승리는 국민의 패배?

민주당 경선의 음모론과 색깔론 의 비겁함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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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호(changho-oh)등록 2002.03.23 19:39
2002년 대선을 맞이하면서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민주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여, 한 걸음 진보하는 한국 정치의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을 하였다. 많은 국민들로 부터 관심을 끌어모으기 충분하였고, 또한 그동안 야당에 밀려오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을 이기는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기까지 했다. 민주당이 실시하고 있는 국민경선제는 민주당으로서는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민주당 경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음모론'과 '폭로전'에 다시금 국민경선으로부터 관심을 떠나게 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은 그 사실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폭로되어지고, 후보 그자신은 그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물러서고,다시 그 조직의 일원들로 부터 다시 폭로되어지고 하는 작태를 반복적으로 벌이고 있다.

국민경선의 취지는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 국민들의 민심과 국민들의 관심을 모아 대선으로의 분위기를 일으켜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는 성공한 듯 하다. 하지만 지금의 음모론과 폭로전이 계속되어진다면 서로가 진흙탕 속에서 뒹굴다가 얻어지는 승리로는 국민들을 납득시킬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국민경선제로 인하여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만을 안겨 줄 뿐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질서의 정치를 원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며, 이번 민주당의 경선에서의 후보들의 자질과 참신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만약에 지금의 폭로와 음모의 행태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뿐 아니라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비겁함을 국민들은 5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어제 한 방송국에서 실시한 토론회를 보고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이인제 후보는 박지원 씨를 거명하며 노무현 후보에게 "그를 만나적이 있냐?" 고 묻는 모습에서 한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한 정치인의 초라함에 국민들은 실소를 지었을 것입니다.

과연 음모가 존재한다면 그 실체를 정확하게 밝힐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며, 누가누구를 만났다는 자체로 음모니 배후니 하는 폭로전을 벌이는 모습은 지양하여야 한다.

일부 신문지상에는 이인제후보의 '중대 결심'이니 하는 기사들이 실리면서 5년전의 경선불복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후퇴이며, 이인제 후보 스스로도 경선불복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페어플레이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에서 표는 모든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것이 꼭 정의가 아니였던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이제는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들에게 지도자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이번 민주당 경선 후보자들에게 바란다. 한 당의 대표를 뽑는 경선이라면 그들의 모습이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습이라해도 국민들의 실망은 조금 덜 할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바라는 국민들의 시선은 대통령이 되고 난후의 국가의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만을 위해서 달려간다면 그것은 한 정치인의 승리일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정치는 패배와 상처만을 안고 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에 많은 기대를 가졌던 국민들을 패배자로 만들지 말자. 그것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것이다. 만약에 비겁한 정치인의 모습을 계속 가지면서 경선에 임하는 후보가 있고, 그가 대선후보로 선출이 된다면 그것은 한국정치의 패배이다.

김근태 후보의 "고해성사"와 한화갑 후보의 "깨끗한 승복"을 보며 설레였던 한 국민으로서 나머지 후보들에게 바란다.

"당당하지 못하다면 차라리 사퇴하십시요"

오히려 그 모습이 정치인으로 남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추악한 음모론과 폭로 그리고 색깔론을 들춰내며, 발악하는 정치꾼의 모습은 후보들에게 돌팔매로 돌아 올것이다.

원칙과 상식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로서 거듭나기를 민주당 후보들에게 바라며, 민주당의 국민경선제가 야당의 당내 민주화에도 바람을 일으켜 한국 정치민주화를 진일보하게 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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