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대의 수혜자는 한나라당이다 !

붉은 악마에 이어...한나라당은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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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걸(greenshop)등록 2002.06.14 19:07
6.13 지방선거 결과 한나라당은 최대의 격전지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의 아성인 서울시장이 그랬고, 자민련의 성지인 대전시장이 그랬다. 노무현씨의 텃밭인 부산과 울산마저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그야말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판정승이 아니라 완벽한 KO승인 셈이다.

민주당의 몰락은 투표율의 저조

젊은 층이 대거 참여했다면 민주당이 적어도 이처럼 비참하지는 않았다는데. 사실, 투표율의 저조가 민주당의 몰락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 방송국의 월드컵 축구경기 시간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보도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월드컵의 최대수혜자는 한나라당 후보자들인 셈이다. 젊은층의 투표율 저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Be the reds(붉은 악마가 되라)'처럼 월드컵 기간동안 젊은 층의 선풍적인 참여는 아마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유리했을 것이다. '현 정권인 민주당에 대한 전국민적 심판'이라는 유권자의 준엄한 선택을 떠나서 월드컵 최대의 수혜자는 한나라당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붉은 악마'의 분위기에 편승해 톡톡히 자기 몫을 챙긴 셈이다.

자민련의 아성 대전충청권도 뒤흔들어...

김종필씨의 대전충청권 막판 세몰이에도 불구하고 절대성지였던 대전시장을 빼앗긴 터라 '몰락'이란 말이 낯설지는 아닌 듯 하다. 4.13 총선으로 국회의원의 절반이 날아가고, 6.13지방선거로 반쪽 단체장이 되었으니 자민련으로선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현직 시장과 구청장, 당총재의 힘도 한나라당 바람을 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5개 구청장이 제자리걸음을 한 탓에 여전히 자민련의 불씨는 남아 있지만, 광역단체장이라는 중심의 상실과 연이은 패배에 따른 대전충청권의 입지축소, 민심의 이반등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탄생했던 '충청도당' '김종필당'이 더이상 자민련이라는 이름으로는 존립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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