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단병호 위원장 석방도 요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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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열(jjagal55)등록 2002.07.01 12:50
네덜란드 최대의 노총인 FNV의 로더바이크 더 발(Lodewijk de Waal)위원장은 29일 네덜란드 일간지에 히딩크 감독과 연락이 된다면 김대중 대통령에게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의 석방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과 브라질, 아프리카 나라들의 노조들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고 많은 노동운동가들을 알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한국의 단병호 위원장이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그의 석방을 대통령에게 부탁해달라고 히딩크 감독에게 부탁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히딩크 감독과 연결이 안됐다"고 밝혔다.

FNV는 조합원 백만명을 가진 네덜란드 최대의 노조연합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한국, 브라질의 노동운동가들과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단병호 위원장은 지난 2000년 초 FNV의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한 바 있다. 네덜란드 노총은 단병호 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한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요청해왔다.

네덜란드 노총의 이런 시도는 김대중 대통령이 히딩크 감독의 열성 팬이며, 그의 요청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병역 면제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네덜란드에서도 널리 알려졌고 네덜란드 노총과 민주노총이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덜란드 제 2방송의 월드컵 특집 스포츠뉴스에서는 박지성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넣은 골을 가장 멋진 다섯 장면 중 하나로 뽑았으며, 한국팀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팀으로 꼽았다. 축구를 유독 사랑하는 네덜란드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의 병역 면제 소식을 듣고, 히딩크 감독 덕분에 좋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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