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盧는 승리할 것인가?

민주당 하는 짓이 영~ 맘에 안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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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명(osr1998)등록 2002.08.10 15:53
민주당은 지난 번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8·8 재보선에서까지 한나라당에게 참패하였다. 패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이 좋아서 뽑아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하는 짓이 맘에 안 든다’, 더 정확하게 사람들 마음을 표현하자면 ‘민주당 그 놈들한텐 표 안줘’인 것이다.

4-5월의 대통령 후보 국민 경선을 거치면서 민주당은 후보 지지율 1위, 당 지지율 1위라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한달도 채 안되어 민주당의 지지율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대통령 아들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그것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가 늦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하는데도 지지율이 계속하여 떨어지고 결국 두 선거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히 대통령 아들문제 때문은 아니다. 민주당은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의 최대의 장점은 다름 아닌 ‘민주’와 ‘개혁’이다. 그리고 그것의 총아는 바로 ‘노무현’이다. 그러나 이 빌어먹을 민주당은 그 장점을 살리기는커녕 단점을 장점인 것처럼 착각하고 그것을 계속하여 ‘광고’까지 하고 있다.

생각하여 보라. 국민 경선에서 사람들이 민주당에 환호를 보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노무현 때문이다. 동교동계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쓸데 없는 중진들과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냉소하였다. 그들은 단지 노무현을 보고 ‘그나마 개혁, 그나마 민주’적인 민주당에 지지를 보낸 것이다.

현재 민주당의 소위 ‘반-노(盧)’진영은 민주당의 단점들만 모아놓은 사람들이다. 과거에 안주하며, 한나라당과 다를 것이 없는 정책 노선과 인물들만 잔뜩 모인 그런 집단을 국민들이 지지하여 주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이 민주당의 주도권을 잡은 채로 대선에 간다면 그들은 분명 정치적으로 매장될 것이다. 그것도 같은 정치꾼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서 말이다. 정몽준이나 박근혜, 이한동을 내새운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들을 지지해줄 것인가? 어림도 없다. ‘그 사람들이나 이회창이나 다를 것 없으니 한나라당이 미는 이회창 밀지 뭐’ 할 것이다.

그 사람들이 지금껏 한 일들을 보면 그들에게 다가올 패배는 더욱 분명해진다. 국민경선이 끝나고 그들이 한 짓들이 무엇인가? 후보를 뽑자마자 그들이 한 일은 자기 당 후보를 흠집내는 것이었다. ‘과격하다’느니, ‘이념적 성향이 모호하다’느니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말들을 그대로 받아서 되풀이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반칙을 일삼으니 국민들이 그들을 지지해 줄 수가 있겠는가?

난 아직도 그들이 왜 민주당에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여 그들은 같은 보수 정치꾼들의 모임인 한나라당에서 밀려난 인물들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이념도 정책도 없다. 기득권 세력인 한나라당에서 밀려나니 그냥 민주당에서 정치활동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런 패배주의집단이 대선에서 승리할 리 만무하다. 이참에 다들 정계 은퇴하라. 그 방법만이 그나마 국민들로부터 ‘동정’이라도 얻을 수 있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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