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낚시 불야성,목포에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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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yskim)등록 2002.09.06 08:23
평화로운 바다, 누렇게 걸린 노을, 잔잔한 파도에 놓인 수십 여 척의 낚싯배, 배에서 한가로이 줄을 드리운 평화로운 낚시꾼들, 방조제의 촘촘한 간격으로 놓인 수백개의 낚시대와, 연인에서 친구끼리 직장동료끼리 모인 오손도손한 풍경들, 지금 영암 금호 방조제는 장관넘치는 한폭의 수채화 그림이다.

가을이 오고 있다. 갈치낚시꾼들이 가을을 몰고 있다. 8월말부터 모인 영암 금호 방조제의 낚시꾼들이 목포에 가을을 던지고 있다. 목포사람뿐만이 아니다. 울산에서 수원에서 대전에서 그들은 가을의 손맛을 보기 위해 모였다. 그들이 하나둘씩 던지는 낚시줄엔 가을의 재촉이 담겨있다. 삼호중공업의 도도한 크레인 옆 영암 금호 방조제는 지금 갈치가 파티를 선사하고 있다. 씨알면에서나 입질면에서 갈치 파티는 9월 추석연휴가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몇 년전부터 목포의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또다른 한곳은 하당신도심 2단계 지구 방조제. 하지만 이곳은 잇따른 집중오후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다.

금호방조제는 8월말부터 청색과 은빛이 배합된 절묘한 빛깔을 통해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즐기려는 자들과 담백하고 고소한 회맛을 통해 미각적 에네르기를 채우려는 자들로 북적거린다.

밤이 깊을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요즘 영암 금호방조제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갈치잡이 낚시꾼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갈치낚시는 11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빙어 미끼 입질 좋아 선호 경향

갈치낚시는 밤이 깊을수록 잘 문다. 새벽 3시경에 입질이 가장 좋다.
갈치낚시는 크게 2가지. 방조제 낚시와 배낚시로 나뉜다. 배낚시는 요즘같으면 보통 1인 2만원을 주면 승선할 수 있는데, 보통 하루에 30~70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방조제 낚시는 10~30마리까지 가능하다.

낚싯배에 오르려면 삼호중공업 부근 낚시 가게에 문의하거나, 방조제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에 문의하면 된다.

현재 금호방조제에는 30여척의 낚시배들이 대목을 보고 있는데, 이 배에는 10~20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며, 독선을 빌릴 경우 25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갈치낚시 미끼는 미꾸라지와 빙어다. 예전까지 미꾸라지를 많이 썼는데, 올해는 빙어를 선호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 둘에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빙어의 경우 장점으로 입질이 빠르다. 하지만 냉동빙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늘에서 미끼가 잘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갈치가 빙어 미끼만 따먹고 유유히 물살을 가르기 쉽다. 빙어의 경우 겨울에 잡히기 때문에 겨울에 잡아 냉동시켰다가 미끼로 유통된다고 한다.

대신 미꾸라지는 바늘에서 잘 떨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입질이 빙어보다 늦다. 값은 빙어나 미꾸라지 모두 하루 한사람이 낚시하는데 5천원 정도. 갈치는 야행성으로 불빛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때문에 방조제에서 낚시를 하려면 케미라이트를 준비해야 한다. 낚싯배가 어두워지면 오징어 채낙기 어선처럼 불을 환하게 밝힌다.

즉석에서 '회'맛 피로 싹 가셔

갈치낚시는 어려운 낚시가 아니다. 초보자도 가능한 쉬운 낚시다. 그 이유는 무척 입질이 빠르고, 낚시대에 느껴지는 감각이 다른 어류에 비해 탁월하다. 갈치가 잘 잡힐 땐 갈치몸을 잘라 미끼를 써도 잡힐 만치 잡식성으로, 운저리 정도의 가공할만한(?) 두뇌를 보유한 것 같다. 하기에 돔낚시등 낚시를 좀 아는 사람들의 경우 갈치낚시를 즐겨하진 않는다. 격이 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갈치가 요즘 적은 것 3마리에 1만원을 호가하는 걸 감안한다면, 하루 날을 새 10마리만 잡았다면 이는 수지 맞는 장사임은 틀림없다.

잡은 갈치는 바로 회로 먹을 수 있다. 단, 준비한 수세미나 칼을 이용해 비늘을 완벽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비늘만 벗긴다면 세꼬시처럼 뼈와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 만약 비늘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면 배탈을 예견해야 한다. 초장을 준비해 준비한 소주를 한잔 붓는다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번에 가신다.

막걸리를 준비해서 막걸리에 갈치를 담근후 먹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다는 풍설도 있다. 또, 잡은 갈치를 집에서 갈치찜이나 갈치젓을 담궈 먹으면 맛과 영양면, 그리고 실속면에서 그만이다. 시중에서 사온 갈치보다 맛이 2배이상은 좋다는 건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다 아는 사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입질과 크기가 낫다고 하니 더욱 흥미를 끈다.

초보자도 가능한 쉬운 갈치낚시

갈치는 성격이 급하다. 잡히자마자 대부분의 갈치는 자기분에 못이겨 생을 포기한다. 갈치낚시는 릴을 이용해 되도록 멀리 던지는 원투낚시가 정공법이다. 배에서 하는 선상낚시의 경우 줄낚시나 자세낚시도 가능하다.

오후 4~7시 사이엔 요즘 누어낚시도 가능하다. 누어낚시는 여러개의 낚시바늘을 매달아 릴을 이용 되도록 멀리 던진후(원투낚시) 갈치를 유인해 잡는 방법으로 바늘엔 미끼를 달지 않는다. 잘하는 사람은 하루 3시간 동안 20마리까지 잡았다고도 한다.

방파제 낚시의 경우 반드시 모기약을 준비하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바다모기는 집의 모기보다 무섭다. 만약 낚시대와 릴이 없다면 삼호중공업 인근 낚시가게로 문의한다면 릴과 낚시대를 포함 2만원이면 둘다 구입할 수 있다.

초보자도, 릴을 던지는 방법만 안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갈치낚시. 자, 이쯤 읽었으면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자.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갈치낚시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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