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해특위, 전남 태풍피해 현장방문

피해현장 확인 '재해특별지구' 지정검토

검토 완료

김문호(newskmh)등록 2002.09.12 20:14

농민들이 재해지구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 김문호

재해특위 김영진 위원장을 포함한 소속 위원 6명, 박재영 해양수산부 차관보 등 중앙부처 관계자 3명, 오현섭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시찰단 총 26명이 벼 흑·백수피해 및 수산물 피해지역을 방문하여 농어민들로부터 피해상황을 듣고 실사에 들어갔다.

오현섭 행정부지사가 보고한 피해면적은 신안군 9770ha, 진도군4514ha, 함평군 3586ha, 나주시 3586ha, 보성군 3019ha, 해남군 2854ha 등 17개 시, 군의 벼 34921ha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전남 전체 논 면적의 16%에 해당된다.

백수현상 등 농업피해를 설명하는 농민 ⓒ 김문호

재해특위는 702명의 위원 및 조사관을 전국 태풍피해 현장에 파견하여 11일까지 결과보고를 마친 후 분석작업을 통해 오는 16일 피해가 극심한 지역이나 사회혼란 위험이 있는 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게된다.

5000평의 논이 몽땅 피해를 입었다는 조규율(60,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씨는 "작년의 염해피해에 이어 태풍피해로 완전히 폐농하게 됐다"며 재해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농민 김영봉씨는 "흑수피해를 입어 쭉정이가 된 벼는 상인들이 사지를 않는다"며 "정부에서 2등 가격으로 수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영진 재해특위원장은 "전남도의 흑수 및 백수피해가 심각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면서 "현재의 자연재해대책법은 종자지원이나 학자금 지원 등 생활보호 수준에 불과하여 법개정을 통해 현실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 벼에 대해서는 정부 수매량을 늘리고 재해특별지구 포함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피해 농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신안군과 진도군이 많은 벼 피해를 입은 것은 흑수와 백수현상과 함께 바닷물을 동반하여 강풍에 벼 잎이 빨갛게 말라죽는 조풍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이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