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좋고 맘씨 착한 우리의 마당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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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득렬(papercup)등록 2002.09.13 08:28
화내는 법이 없다. 얼굴에 미소를 잃는 법도 없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안 좋은 일도 있을 법도 한데 그는 언제나 ‘스마일맨’이다. ‘사람이 참 좋다’는 표현도 그에게만은 조금 덜 익은 표현으로 느껴진다.

'좋은사람' 기아자동차 구미금오지점 김규학팀장(38·사진)을 한번쯤 만나본 사람이라면 쉽게 그런 느낌을 받는다. 휴일 날, 아이들의 성가신 장난도 손바닥으로 감싸안고, 아내의 무거운 장바구니도 묵묵히 걸머 쥐고 한 발짝 뒤에서나 따라 오는 그런 사내. 가정에서나 밖에서나 짜증내고 인상쓰는 얼굴은 삶의 행복을 좀 먹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체득하고 있는 그런 사내.

가족과 함께 피아노를 치고 섹스폰을 불며 행복을 꿈꾸는 지극히 무던하고 부드러운 남자지만 그의 이면엔 마당쇠같은 스테미너와 람보같은 강인함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대학교 체육대 졸업·정교사자격증 취득·학사장교 9기 입대·공수부대 특전사 대위 출신, 태권도·유도·검도 초단, 패러글라이딩·스킨스쿠버·볼링·스키 등 각종 스포츠 자격증을 갖고 있다. 남성으로선 완벽에 가까운 ‘KS마크’를 소유하고 있는 그이지만 그는 자신의 이력을 내 비치는 법이 없다. 그래서 부드러움이 더 돋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자동차판매 영업을 하는데 그런 이력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고객을 대하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제일 좋은 영업 법이지요.”

그 어렵다는 IMF때도 차를 많이 팔았다. 어려울 땐 ‘힘 좋은 사람’을 찾기 마련. 좋은 조건에 좋은 차를 사려다보니 듬직한 마당쇠스타일의 영업력이 인가가 좋았다고. 요즘도 그를 잊지 않고 다시 찾는 옛 고객들이 많다. 지난 93년 입사했으니 올해로 10년 째. 차를 바꾸는 고객들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계절이다. “차를 사러 오실 때는 인터넷과 각종 자료로 원하는 차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보라”는 게 고객에 대한 그의 당부다.

카스타가 그의 애마. 조만간 힘 좋고 튼튼하고 오래가는 쏘렌토로 갈아탈 예정이다. 그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넓은 공간과 파워노믹스한 구성이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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