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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 적부터 빨리 커서 투표권을 갖고 싶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았기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선거는 언제나 재밌는 이벤트였다. 고1때 있었던 97년 대통령선거에 너무 관심을 가진 나머지 일년동안 거의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거권도 없는 아이가 이런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것부터가 웃기는 일이다. 또래 대부분은 선거권이을 갖게된 지금도 너무나 무관심 할 뿐인데.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투표일은 그저 하루 쉬는 날일뿐이다. 부끄럽지만 내게 투표권이 주어진 첫번째 선거였던 올해 6월의 지방선거에서 나도 기권했다.
그러나 올해 12월에 있을 대선에선 나의 소중한 한표를 꼭 행사하고 싶다. 5년간 국가를 맡길 지도자이기에. 퇴임 후에도 존경받을 만한 지도자가 이제는 나올 때도 되지 않았는가? 언제나 강조되어 왔지만 이번에 뽑힐 대통령도 우리에게는 대단히 중요할 수 밖에 없다.
DJ정권이 외환위기의 난국에서 겨우 벗어났다면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서야 하는 임무가 맡겨져야 할 것이고 남북문제도 점진적으로 통일을 위해서 더욱 진일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라의 지도자에게 국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그런 나라를 꿈꿔본다. 비단 집권초기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만큼 능력있는 지도자는 없을까?
내 개인적으로도 이번에 뽑힐 대통령은 대단히 중요하다. 2004년 2월 소위로 임관하게 될 내겐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국군 최고 통수권자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나의 충성을 맹세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법 고민하게 된다.
아직 12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런 나의 고민이 꼭 쓸모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탁월한 선택을 위해서 어찌보면 꼭 필요한 고민인지도 모른다.
지난 6월의 지방선거를 보면서 (비록 기권했지만) 선거라는 것이 '最善(최선)' 이 아닌 '次惡(차악)'을 뽑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솔직히 딱히 한 표를 던지고 싶은 후보가 없어서 다소 안타까웠고 답답했다.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이기에 나는 '次惡(차악)' 이 아닌 '最善(최선)' 의 선택을 하고 싶다. 여러명의후보가 이미 출마를 선언했지만 나는 아마도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권영길 네 후보 중 한명에게 나의 소중한 한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아직까진 네 후보 나름대로 다 괜찮아 보인다. 어느 한쪽으로 그리 기울지 않았다. 그러나 12월에 내가 행사하게 될 표는 한 표 뿐이기에 나는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이다. 누구에게 나의 이 한표를 던질 것인가?
지금의 나의 고민과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 글로 쓰면서 내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해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진 네후보 모두 괜찮아 보이기에 나는 후보의 네거티브한 면보다는 좋은 점을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네거티브한 면은 언론을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선거라는 이 문제의 정답은 없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많은 이들이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최선'을 고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선거기에 이 정도의 고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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