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 유료화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

기본적인 상도덕을 무시한 프리챌은 과연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검토 완료

이상민(imuuri)등록 2002.10.05 20:44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인 프리챌이 오는 11월 14일부터 유료화로 전환을 한다는 발표가 있은 뒤, 네티즌들의 거센항의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들은 상반된 견해를 보이며 프리챌이 수익모델에 대한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프리챌 이용자들의 반박문들이다.

전일도(dearbird99) :
프리챌.. 이젠 마스터들마저 떠나라고 강요하는겁니까? 정녕 거대통신회사들이 망해갔던 그 전철을 밟으려고 하는겁니까? 광고를 없애신다구요? 하.하.하. 요새 인터넷광고가 단가가 점점 낮아지나보죠? 유치도 잘 안되고.. 근데요, 저는 차라리 게시판에 광고배너 상단에만 있는거 하단에 추가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지금까지 무료였던 서비스를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유료전환하는 행위가 정당성을 얻기는 힘듭니다. 실질적으로 커뮤니티를 하나라도 운영하는 회원들은 지금까지의 자료들이나 게시물 등 커뮤니티에 축적된 활동의 성과를 날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유료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프리챌측의 횡포라고 할 수 있죠.

누군가가 이런 상황을 주택의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로 비유하신건 이런 맥락에서 참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은 약자인 임차인의 이익이 강자인 임대인의 횡포로 과도하게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법률로 임차인을 보호하고 있죠. 실제로 유사한 법률은 없지만, 프리챌 회원들의 이해가 프리챌에 대하여 지켜져야 한다는 당위성도 여기 있는 것입니다. 공평성이라는 법원칙에 비춰봤을 때에도 이런 논거는 더욱 힘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약관을 근거로 프리챌의 부당행위에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지만, 약관에 명시되었고 회원들이 이에 형식적으로 동의하였다 하더라도 심히 공정성을 잃은 경우에는 예시로 해석한다든지, 해당부분을 불공정약관으로 본다든지 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프리챌의 부당영업행위를 정당화하는 절대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겁니다.

애당초 무료인터넷서비스의 비즈니스모델은 기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에 따라 방문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들을 기반으로 광고수익이나 부가서비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리챌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는 커뮤니티의 개설과 가입 등 기본적인 커뮤니티 활동이 당연히 무료로 제공되어야할 기본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3년전 프리챌이 처음 생겼을때부터, 아니 그보다 수년 전에 야후라는 인터넷포털이 생긴 이래로 회원과 인터넷업체들간의 사회적 동의를 거친 비즈니스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많은 사이트들이 유료화를 선언했지만, 이와같이 핵심적인 기본서비스를 강제적이고 협박적인 방법으로 유료로 전환하도록 회원들에게 강요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프리챌의 행태는 야후나 네이버가 검색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우기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건 기본적인 상도덕의 문제입니다.

이메일 서비스의 예를 들자면,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은 무료서비스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용량이나 POP3계정 등의 추가기능을 더한 프리미엄서비스를 개발해 유료화하고 있습니다. 한메일에서 어느날 갑자기 '999시간 후부터 한메일이 유료화됩니다. 월정액을 납부하지 않으시면 이메일계정이 폐쇄됩니다.'라고 통보한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프리챌에 최소한의 상도덕이 존재한다면 적어도 커뮤니티 개설권한만은 그대로 회원들에게 돌려줬어야 했을 것입니다. 무료회원들에게는 3개정도까지는 커뮤니티 개설권한을 주고, 유료회원들은 무제한으로 한다던지 했다면 이렇게 황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생전 쓸 일도 없는 아바타나 게시판짱팩 등을 커뮤니티의 활동물들(게시물, 자료 등등.. 무엇보다 인간관계!)을 담보로 허울좋은 서비스의 이름으로 [강매]하는 행위는 누구의 동감도 얻기 힘들 것입니다.

위에서 주택임대차관계에 비유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점이 있죠. 네티즌들은 집단행동에 능하다는거죠.. 네티즌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프리챌에 조직적으로 대항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엔 꼭 힘을 모읍시다!

프리챌은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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