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반대 진도군 비핵선언

군민의 날 행사에 군수가 직접 선포

검토 완료

김문호(newskmh)등록 2002.10.24 15:38
오는 11월 1일 진도군 군민의 날 행사에서 양인섭 군수가 군의회에서 채택한 비핵선언문으로 직접 핵폐기장반대 진도군 비핵선언을 선포한다. 2년동안 금권을 동원하여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던 한수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진도군을 비핵선언으로 이끈 핵대책위원회(상임공동대표 조재언)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이하 한수원)이 핵폐기물 처분장 후보부지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 해당 지역여론을 분열시키고 후보지역을 언론에 흘리는 등 부지 선정에 혈안이 되어 때를 가리지 않는 집요한 로비와 여론을 호도 하는 등 한수원의 최후 발악하는 음모를 알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지역홍보를 위해 뿌린 40억원의 자금은 핵 폐기물 수용성을 위한 주민 관광자금과 '돈이면 조상도 팔아먹는다'는 특정 주민들의 유치위원회(이들에게 1인당 활동비 1,988,900원이 매월 지급되었다)에게 뿌려져, 그들의 참여를 제외하고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수원은 이제 진도군의 비핵선언으로 진도관내 후보부지는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수원 내부 문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전 군의원 출신이 군수에 당선되고 도의원과 군의원 5명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 곤경에 처해있으나 경찰서장이나 농협장들에게 접촉하여 지역여론을 반등시키려는 음모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핵폐기장반대 진도군 비핵화선언

자연의 신비로움이 살아 숨쉬고 문화의 보고인 우리고장을 있는 그대로의 자연환경으로 본존,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천년만년 이어질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우리고장에 핵과 관련된 어떠한 시설이 설치되는 것을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비핵화를 선언합니다.

1. 핵과 관련된 어떠한 시설도 반대합니다.
2. 핵폐기물시설을 반대합니다.
3. 핵을 운반하는 차량 및 선박의 진도군 진입 및 경유를 반대합니다.

2002년 10월 21일
진도군의회 의원일동
한수원의 방사능 폐기물 부지 선정은 가장 투명하게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결정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을 미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안면도와 굴업도 강제지정으로 분노한 주민들의 투쟁에 굴복한 정부는 정책을 바꿔 해안선을 낀 임해지역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에 나섰으나 신청한 단체가 없자 유치위원들로 하여금 유치신청서에 주민서명을 받아 오면 그 수에 비례하여 서명 1인당 3만원의 일당을 지급하는 등 공공기관이 해서는 안될 일을 '쉬쉬'하며 태연히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진도군 의회는 10월 21일 임시회에서 군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핵폐기장반대 비핵선언문을 채택하여 핵과 관련된 어떤 시설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회의 비핵선언 채택에 따라 오는 11월 1일 '군민의 날' 행사에서 양인섭 군수는 이날을 비핵선언의 날로 지정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진도군 의회는 '군립공원 지정에 관한 청원서' 역시 안건으로 상정하여 채택했다. 진도군 핵대책위는 핵폐기장 후보부지로 거론된 지산면 지력산과 임회면 여귀산을 군립공원으로 지정해 줄 것을 진도군 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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