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식단을 바꾸자

인스턴스 식품은 병을 부른다 맵고 짜게 먹어야 건강하다.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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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newskmh)등록 2002.10.28 11:14
모든 병은 먹는 음식과 생활습관에서 온다.
몸에 이상이 오면 금식하고 먹는 습관을 바꿔라. 건강하려면 맵고 짜게 먹어라 인스턴트 식품은 병을 부른다. 이런 주장은 식품을 만드는 기업에 몽둥이 맞을 짓이다. 그러나 이런 지혜를 얻기까지 우리는 너무나 큰 대가를 치른다.

한 여름 땡볕은 영영 겨울을 밀어 낼 것 같았는데 싸늘한 바람은 산야를 붉게 물들입니다. 새벽을 가르며 타는 자전거에 손이 시립니다. 허씨는 40을 갓 넘은 나이에 건강이 악화되어 죽음과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는 가련한 신세입니다.

'왜 건강을 잃고 병원신세를 져야하나?' 이런 일은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로 여겼습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늘 생기가 넘쳤으니까요. 매일 이른 아침 해발 300m의 산을 오르며 건강을 확인했지요. 동료들이나 친목모임에서 산행은 언제나 허씨의 독무대였고 이는 시골에서 태어나 20km나 떨어진 학교를 9년 동안 걸어다닌 결과라고 감사했죠.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란 시골생활이 기초체력을 다진 셈입니다.

술을 좋아해서 지나친 음주로 인한 병이었다면 주위 사람들도 수긍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토당토않은 종양이라니. 누굴 원망해야할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각증세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3개월 전부터 가끔씩 왼쪽 발이 저려오고 밥을 먹은 후 소화기능이 떨어져 배가 더부룩한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과음, 과식으로 인한 가벼운 증세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큰 화를 부른 것이지요.

"복통과 함께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고 결국 암세포가 복부 전체를 침범해 죽음에 이르게됩니다. 조금만 빨리 발견했어도 이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주치의는 안타까워합니다. '완치 가능성은 10%도 안되지만 수술과 치료는 계속해야 하루라도 더 살수 있다'는 말은 죽을 때까지 치료하다 죽으라는 협박으로 들렸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할 환자들을 상대로 호주머니를 강탈하는 허락된 절도행위와 다름없었지요. 도적놈들, 내가 실험용 쥐라도 된단 말이냐. 건강해 진다는 보장도 없이 항암치료를 계속해야 하다니. 병원이 환자 주머니 털어 먹고산다더니 내가 그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 참을 길 없어 즉시 퇴원한다고 생떼를 썼지만 '혹시나' 하고 삶에 대한 희망 때문에 병원에 눌러 앉았습니다.

'그래 죽으면 죽으리라'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저절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인생이 끝나는구나'. 수술 후 1개월을 병원에서 버티다 어차피 죽을 몸 자포자기하고 주치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망가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돈 없는 설움이지요.

집으로 내려와 장두석 선생이 운영하는 민족생활학교에 입학하여 조상들의 식의주 생활과 단식, 생채식, 소금 먹는 법을 배웠습니다. 장선생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현대의학의 평폐를 지적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열성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암환자, 간질병자, 10년 넘게 피부병을 앓은 환자 등 100명이 강당 마루에 앉아 치료가 아닌 교육을 받았습니다.

자기가 자기병을 고친다. 어떤 명의도 자신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다. 환자는 움직여야 산다. 누워있으면 죽는다. 환경이 오염되면 동물은 병들 수밖에 없다. 매스컴에 세뇌되어 알게 모르게 발암물질을 먹으면서도 건강해지기를 어떻게 바라겠느냐. 민족이 병들어 있는데 건강한 것은 오히려 정상이 아니다는 위로의 말까지…

텃밭에 20여가지 채소를 심어 농약은 물론 화학비료도 쓰지 않은 무공해 채소를 직접 가꿔어 먹고 있습니다. 치약을 소금으로 바꾸자 만성치통이 없어지고 고약한 입 냄새까지 사라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경험했습니다. 불치병을 통해 식탁이 완전히 변해 신토불이(身土不二), 외래음식으로부터 식탁의 독립선언을 선포했습니다. 주방세재, 밀가루(우리 밀 제외), 화학조미료, 샴푸, 특히 표백제를 완전히 추방했고 라면, 빵, 튀김 등 막말로 슈퍼에서 파는 물건은 구입할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현미 오곡밥과 5가지 이상 생채소를 곁들인 식사로 바꾸었습니다. 물은 하루에 4리터 이상 생수만 먹습니다. 살아 있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이 유지된다는 믿음은 이제 허씨의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조식폐지로 아침 시간에 여유를 느낍니다.

지난 9월경 죽염소금이 발암물질인 환경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대대적인 언론보도를 보고 씁쓸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소금보다 귀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공기, 물과 함께 소금은 건강을 지키는 필수요소인데 말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을 썩지 않게 하는 유일한 물질이 바로 소금 아닌가. 그런데 소금이 만병의 원인인 것처럼 선전하는 현대의학은 소금만 재대로 섭취하여도 현대병의 3분의1이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을 느낀 때문에 기득권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 음식을 담보로 돈을 벌려는 얄팍한 상흔에 분노보다는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허씨는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맵지 않게, 싱겁게, 자극성 없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현대의학을 비웃습니다. 그는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짭짤하게,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을 정도로 맵게 그리고 때로는 시게 먹습니다. 잠자는 오감(五感)을 자극해야 신체가 활성화된다고 믿기에 허씨는 기존의 생활 및 먹는 습관을 바꾸고 전혀 새로운 섭생법(생채식)이 불치병을 몰아낸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몸을 움직입니다.

모든 병은 생활습관과 먹는 음식에서 온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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