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노사모 몇 천이 우∼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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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준(235jun)등록 2002.12.01 19:26

이회창 후보가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모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일 부산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하는 이회창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일 정오 한인옥씨와 함께 부산에 도착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제2차 부산 공략에 나섰다. 권철현 후보 비서실장은 "노사모 몇 천명이 젊은 사람들을 흔들어놔도 부산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사상구에 위치한 서부버스터미널을 방문, 시외버스에 탑승하는 등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부산민심 붙들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특히 시외버스에 올라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4500만 국민을 태우고 달리는 버스의 운전기사와 같은데, 경험없는 초보운전, 난폭운전이 가장 위험하다"면서 노 후보를 간접 비판했고, "지난 5년간 우리 국민은 난폭하고 무능력한 운전기사를 만나 멀미에 시달리고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만큼 이런 고통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또 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노풍' 견제에 나섰다.

"부산에 이상한 바람이 불면 어쩌나 해서 다시 왔다. 그 동안 상대 후보에 대해 말을 잘 안 했는데, 오늘은 한 마디 하겠다. 노 후보가 자기는 새 정치인이고 이회창은 낡은 정치인이라고 하고 다니는데, 나 이회창이 그렇게 헐어 보이나?

노 후보가 14년 전 김영삼 공천 받아 국회의원이 된 후 김대중 정권 하에서는 장관도 했다. 나는 정치 한 지 6년 됐고, 5년간 야당 총재로서 온갖 핍박을 받아왔다. 6년된 내가 헌 정치인인가?"


이회창 후보가 12월 1일 부산 시외버스터미널을 방문한 뒤 유세장으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사상구 지구당 위원장인 권철현 후보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노무현 후보의 '노'와 정몽준 대표의 '몽'을 합하면 '노(NO)몽(夢)이 된다"며 "이미 꿈은 사라졌고, 부산에서 '노풍'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찬종 후보 특별보좌역도 지원유세에서 지난 28일 경남 유세에 이어 "노 후보는 성격결함으로 대통령을 시킬 때가 아니"라며 "이번에 노 후보를 대통령 만들어 주면 갑자기 대통령을 사퇴하는 국가변괴가 일어날 수 있고, 선무당에 칼을 쥐어주는 꼴"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동네 아주머니 4명과 함께 유세를 듣던 김남이(65, 사상구 모라동) 할머니는 '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똑똑하고 대쪽같아서 이회창이 대통령을 잘할 것 같다"고 신이 난 큰 목소리로 답했다. 김 할머니는 또 갑자기 기자의 귀를 잡아당기며 귓속말로 "노무현은 부산사람이라도 저그 할배는 전라도라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에서 이인제 의원측은 "노 후보의 원래 고향은 전남 강진"이라고 공격했으나 노 후보는 "10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김해에서 살아왔다"고 반박한 일이 있다.

이회창 후보의 거리연설을 지켜보는 부산 시민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이 후보 부산 공략에는 부산이 고향인 옥소리씨와 '개그콘서트'의 심현섭씨, 가수 설운도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가세해 유세 분위기를 띄웠다.

다음은 권철현 후보 비서실장과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 부산 분위기는 어떤가?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 이 후보가 갑자기 일정을 바꿔 부산에 내려온 이유는?
"원래 관훈클럽 토론회가 잡혀있었지만 취소되는 바람에 경기도로 갈까 하다가 여기로 온 것이다."

- 부산에 노풍이 분다는데...
"노사모 몇 천명이 나눠져서 '우∼' 하고 돌아다니니까 젊은 애들중에 그러는 것이지, 그것 빼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

박찬종 "이한동은 정치적 매춘행위 일삼아"

▲ 이회창 후보가 1일 부산 버스터미널 앞에서 박근혜 공동의장, 박찬종 고문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박찬종 이회창 후보특별자문역은 1일 이회창 후보 부산 지원유세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한동 후보 등에 대해 "정치적 매춘행위를 일삼은 **"라며 극언을 서슴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이 후보의 부산 서부터미널 지원유세에 나선 박 전 의원은 "대통령은 누구나 나설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다"면서 "장세동은 인권억압·탄압의 앞잡이였다가 사과 한 마디 없이 대통령에 나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이한동은 정권마다 붙어먹고 정치적 매춘행위를 일삼은 얼빠진 **이면서 대통령에 나왔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주어진 10분여정도의 지원유세 시간 대부분 노무현 후보와 현 정권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했다.

박 전 의원은 "김대중 정권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죽이고 말살하려고 했고, 그와 그의 가족, 한나라당 당원들을 죽여 없애버리려고 했다"며 "젊은이들이 여전히 김대중의 후계자인 노무현의 말바꾸기에 현혹돼 노 후보를 지지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가 암당해진다"고 주장했다. / 최경준 기자


이회창 후보가 1일 부산 시외버스터미널을 방문해 운전기사들과 대화를 나눈뒤 20대 자원봉사자들과 팔짱을 끼고 유세장으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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