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 닮은' 노무현, 아구 아지매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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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han)등록 2002.12.06 23:28

6일 오후 노무현 후보가 자신의 방송 찬조연설을 한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를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아구 닮은' 노무현 후보가 자갈치 아구 아지매를 만났다.

오후 3시가 좀 넘어서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은 노 후보는 맨 먼저 합동상회를 찾았다. 합동상회는 노 후보의 첫 찬조연설로 나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58)씨가 운영하는 가게.

아구를 다듬고 있던 아구 아지매는 노 후보와 포옹을 했다. 노 후보가 "방송 나가고 나서 어려운 일 없으십니까"라고 묻자, 아구 아지매는 "괜찮아요. 그런 일 있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각오하고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남과 호남을 가르는 지역감정 좀 없애고, 없는 서민들 좀 도와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갈치 시장도 장사가 잘 안되거든요. 장사 좀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6일 오후 노무현 후보가 자신의 방송찬조연설을 한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를 만나 업어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후 아구 아지매가 노 후보를 업어주겠다고 하자, 괜찮다고 고사하던 노 후보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업혔다. 그 뒤 노 후보가 "이번에는 제가 업어드리겠다"며 아구 아지매를 업고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노 후보는 "내가 우리나라 서민들을 다 업어줄 겁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는 기자들이 "아구 아지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고맙다. 여기 부산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큰 용기다. 아직 부산이 그렇다. 그 용기 때문에 이제 부산이 뒤집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구 아지매가 노무현 후보가 꼭 아구를 닮았다고 말했다"고 하자 노무현 후보는 "내가 맛은 아구보다 좋다"며 "아구보다 맛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웃었다.

노무현 후보가 아구 아지매와 악수를 하고 나오자 합동상회 옆에 있는 보광 상회 아지매가 전복을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직접 노 후보 입에 넣어주었다.

노무현은 후보는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나와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여러분 이번에는 제가 이깁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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