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대학원 R/A장학금제도 폐지

지방대의 발전계획은 허울뿐이었나?

검토 완료

최홍욱(ico)등록 2002.12.09 08:19
지방대학교 침체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학교 입시에서는 지원자보다 대학정원이 적어 지방대학교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원의 현실은 어떠한가?
대학원의 현실또한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직시하고 전북대학교에서는 이미 종합발전계획이라는 것을 세워 추진중에 있다.
여러 현실들을 반영하고 이에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하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시행중에 있다.

그 내용중 이번 기사와 관련 있는 부분을 발췌하였다.

"제 2 부 분야별 주요과제 및 세부계획 2. 연구"
를 보면 이러한 조항이 있다.
"3. 우수 연구 인력의 확보
주요현황
외국대학 출신의 교수 비율이 저조
직업을 보유한 대학원생이 과다함
문제점
경쟁대학에 비해 대학의 연구 역량이 뒤떨어짐
개선방향
지속적인 선진연구인력의 확보
24시간 연구환경의 조성
대책
교수 채용 기준의 강화교수의 자기개발 프로그램의 지원 및 활성화
Post-Doc 제도의 확대 시행
대학원 정원관리 체제 정비
엄정한 대학원 학사관리
대학원생 지원 제도 개선(장학금, 기숙사 우선 제공)
학부연구생 제도의 장려 (학점 부여 등)
학사·석사 5년제 프로그램 도입"

전북대학교에서는 다른 대학(수도권대학)에 비해 학생유치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중 하나를 장학금 우선 제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다음학기(2003년 1학기 입학자)부터 과감하게 정책을 역행하는 일을 시행한 것이다.

바로 "R/A 장학금"의 과감한 폐지이다.

12월 2일자 공문 내용은 " 11월 29일자로 R/A 지원제도를 폐지"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 역시 자세히 나오지 않고 "지원계획이 종료"되었다고만 짧게 명시 되어 있다. R/A 장학금에 대한 대체 장학금이나, 다른 지원제도에 대한 대책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우선 "R/A장학금"의 취지는 "대학원 학생들이 공부할 소중한 시간에 등록금과 용돈을 벌기위해 다른 직업 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막고자 하는 취지에서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폐지하고 대체제도없이 폐지만을 공고하는 학교측의 속내를 알길이 없다. 또다른 문제는 이 공문의 발표는 대학원생 신입생 선발이 끝난 시점에서 발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대학원생 모집응시를 마친 상태에서 이러한 "장학금"폐지 발표는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일까?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2003년 신입생부터 혜택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선배들로 부터 R/A제도가 있다는 것을 듣고 지원한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까?
이 학생들은 "공부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나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할것이다. 등록금과 용돈을 자신들이 벌거나 부모님께 의지해야하는 것이다. 아마도 "R/A 장학금 제도"와 비슷한 장학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대학으로 진학을 할수도 있다.(하지만 이미 응시가 끝난곳이 많다.)

대학원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장학금 혜택을 줌으로서 우수연구인력을 확보한다고 한 발전 계획내용에 역행되는 "R/A장학금제도" 폐지 발표는 대체될만한 다른 장학금이나 제도의 발표가 함께 되거나 우선적으로 발표되었어야 "발전계획"에 부합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일방적인 "폐지"발표를 보니 씁쓸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 발전계획이라는 것이 정말 시행되고 있는지, 아니면 계획만 세우고 이 계획을 홍보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일게한다.
대학측의 "발전 계획의 건전한 실행의지"를 보여줄만한 "대체제도"의 조속한 발표를 기다릴 따름이다.

현재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전북대학교 발전계획에 보면 "직업을 보유한 대학원생이 과다함" 이라는 문장이 있다. 자꾸만 이 문장이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이미 문제를 알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알고 있는데, 왜 대학에서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이 분석하고 마련한 대책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진정 지방대학교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우수한 인재 유치에 힘쓰고 있는지 이에 대한 의구심만 자꾸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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