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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코미디의 코드는 공히 의외성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의외성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 식상한 80년대 웃음의 코드와 복고라는 변명으로도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진행하는, 당사자들의 꽁트에 대한 향수만을 위안하는, 지극히 사적인 프로그램인 것 같아 아쉽다.
프로그램 끝에서 등장인물들이 밝히는 에필로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웃기지 않았으면 다음에라도..' 라는 말은 이미 그들 스스로 시청자들을 웃기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 이 프로그램이 신설되었을 때부터 새로운 시도, 참신함,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단지 최근에 한창주가를 높이고 있는 유재석, 이휘재, 송은이의 Name Value 만 믿은 프로그램 신설이었을 뿐..
각 코너의 포맷은 80년대 '유머일번지, 오늘은좋은날'의 포맷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내용의 진행 또한 쉽게 예측할 수 있어서 관객들은 코너 시작에서부터 이미 김이 다 새버린다.
더군다나 유재석 특유의 억지스러움은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유재석은 토크로 인기를 얻어 최근에도 '쿵쿵따'등 토크를 이용한 프로그램에서 상종가를 얻은 개그맨이다.
그런 그가 정통 코미디를 표방하고 주말 시청대로 편성된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을 맡았다면 주말시간대 시청자를 충분히 웃길 수 있도록 사전준비와 연습을 했어야 했다.
프로그램이 마친 후에 '이번에는 안 웃겼다면..' 식의 변명을 한다는 것은 직업인으로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예인이 할 말이 아니다.
'KBS 쇼 행운열차'라는 프로그램은 꽁트를 프로그램의 주 포맷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내용과 출연진들은 이미 식상해져버린 '심형래'식 코미디 등을 재탕삼탕하며 더 이상 꽁트의 소재를 고민하지 않음을 만천하에 밝히고 있다. 그렇다. 꽁트는 이미 TV 에서 한물간 웃음의 포맷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렇다면 꽁트코메디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을 웃기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앞서도 말했듯이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은 공히 토크와 개그를 통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들이다. 관객의 앞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는 개그와 토크.. 그것으로 인해 인기를 얻은 출연자들이 과거의 포맷인 꽁트를 통해 새로운 웃음의 코드를 발견하고자 한다면 꽁트와 개그의 웃음의 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 접점은 어디일까..?
코미디타운에 배경으로 깔리는 웃음소리는 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녹음된 웃음'이다. 그것은 관객 스스로의 웃음이 아닌 웃음의 자리를 정하기 위한 '삽입된 웃음소리'일 뿐이다.
'MBC 코미디하우스'라는 프로그램 또한 곳곳에 웃음소리를 '삽입'한다. 그러나 '코미디하우스'의 웃음은 녹화 후 관객시사를 통해 입히는 웃음소리이다. 쉽게 말해 프로그램을 직접보는 관객의 웃음을 입히는 것이다.
'KBS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꽁트의 포맷과 내용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선정적인 소재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지적받고는 있지만, 신설초기에는 꽁트를 공개녹화와 콘서트라는 매우 유연한 포맷과 섞어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MBC 코미디하우스'의 경우는 새로운 소재와 형식의 시도로 시청자의 애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음은 주지해 볼만한 사실이다.
코미디타운 출연자들은 녹화하면서 관객의 반응을 알지 못한다.
코미디타운 제작진들은 이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꽁트'라는 형식에만 치중한 나머지 새로운 꽁트의 소재발굴에는 신경을 못쓴 것이 아닌가 한다.
코미디타운 출연자들 개개인은 모두 인기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모두 좋아하는 개그맨들이다. 다만 주말황금시간를 맡아 고전하는 지금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안쓰러워 보인다.
팬의 입장에서(특히 유재석,송은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조언 아닌 조언을 하는 것이다.
그럼.. 웃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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