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두산중공업에서 노조 간부 분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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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cjnews)등록 2003.01.10 15:47

두산 중공업 배달호씨 시신이 하얀천으로 덮혀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윤성효

노사분규를 극심하게 겪고 있는 창원 두산중공업에서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이 9일 새벽 공장에서 분신자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창원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9일 아침 9시경 노동자광장에서 공장 쪽으로 가는 곳에 한 사람이 분신 자살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 사람의 옆에는 승용차가 한 대 있었는데 배달호씨의 것으로, 분신자살한 사람이 배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신은 검게 탄 상태로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 노조 관계자는 말했다.

배씨는 9일 새벽 5시 집에서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씨는 노조 대의원과 2002년도 노조 교섭위원으로 활동했다.

분신한 두산중공업 노조간부 배달호씨(50)는 경남 마산시 회원구에서 생활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황길영씨와 1남2녀가 있다. 배씨는 1981년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에 입사, 95년에는 노조 노사대책부장과 민영화대책위원을 지냈고, 2002년부터 교섭위원으로 일해왔다.

배씨는 2002년 두산중공업 파업투쟁으로 7월23일 구속되었다가 9월17일 출소했으며, 집행유예 상태(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였다. 회사측에 의해 재산과 임금이 가압류 상태에 있었던 정씨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26일 중재기간이 끝나 현장에 복귀했다.

배씨는 평소 회사의 노조탄압에 대해 절망감과 가압류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의 승용차 안에 남겨진 유서는 부인 등 가족들이 도착하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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