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대변인, "절제·품위있는 논평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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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준(235jun)등록 2003.01.09 17:16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촛불시위 제안은 자작극'이라는 지난 7일 논평과 관련 "촛불시위가 여론조작이나 선동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논평의 일부 표현상 문제로 인해 혹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8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www.hopebell.or.kr)에 올린 "절제·품위있는 논평을 약속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대변인직을 수행하면서 보다 절제되고 품위있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깊이있는 논평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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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제(7일) 논평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앙마'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는 것에 대해 파악을 못했고, <오마이뉴스> (상근)기자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잘못됐다"며 "촛불시위의 순수한 의도가 <오마이뉴스>에 의해 조작됐다는 것은 아니"라고 간접 사과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또 9일 브리핑을 통해 "촛불시위의 순수성이 인터넷매체에 의해서 조작됐다는 생각은 아니"라며 "다만 인터넷매체이든 제도권 언론이든 다중이 보는 언론매체에 글을 실을 때는 언론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의식과 책임성은 있어야 한다는 원칙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은 현재 인터넷매체에 대한 법적·제도적 책임성과 윤리성을 강조하는 법안을 조속히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종희 대변인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이다.

절제·품위있는 논평을 약속하면서

1월7일자 '앙마'와 관련한 논평은 인터넷매체를 포함한 언론의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촛불시위가 여론조작이나 선동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매체의 기자, 특히 비상근 뉴스게릴라의 경우, 새로운 방식의 발빠르고 신선한 기사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커다란 강점이 있지만 일반 상근기자들처럼 별도의 표식이나 구분을 하지 않고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반 홈페이지 게시판의 글도 아니고, 적어도 언론매체 기자의 입장에서 필명으로 기사를 쓸 때는 엄격한 도덕성과 윤리성, 그리고 철저히 팩트(fact)에 근거해야 합니다.

촛불시위는 효순과 미선이 두 학생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는 자발적이고 순수한 국민적 행사였습니다.

다만 일부 인터넷매체가 지난 대선 직전에 특정정당에 유리한 논조를 노골적으로 펴왔음은 언론의 객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당을 편든 제도권언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논평의 일부 표현상 문제로 인해 혹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변인직을 수행하면서 보다 절제되고 품위있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깊이있는 논평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3. 1. 한나라당 대변인 박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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