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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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news)등록 2003.02.15 23:06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정식 서명됐다.

최성홍 외교통상부장관과 크리스티안 바로스 칠레 외교부장관 대리는 15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이로써 한-칠레 FTA 체결이 확정됐으며, 양국은 국제사회에 협정체결 사실을 공식 선언했다.

양국간 FTA는 서명 이후 국회비준을 거쳐 비준서 교환 30일째 되는 날부터 발효된다.

양국간 협정이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전기동 한개 품목을 제외한 공산품 전 품목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농산물의 경우 첫해에 종우와 종돈, 종계, 배합사료, 생모피, 양모, 밀 등 224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

또 당류, 초콜릿, 면류 등은 5년내에, 복숭아 통조림, 종자용 옥수수, 칠면조 고기 등은 7년내에, 복숭아, 돼지고기, 단감 등은 10년내에 각각 철폐하는 등 품목별 민감도에 따라 이행기간이 주어졌으며, 쌀, 사과, 배 등은 예외품목으로 하고 포도는 계절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칠레의 경우 자동차와 휴대전화기, 컴퓨터, 기계류 등 우리의 대 칠레 수출품목의 66%에 해당하는 2천300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게 된다.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폴리에틸렌은 5년내에, 타이어와 진공청소기, 섬유, 의류, 철강제품 등은 10-13년내에 관세를 철폐키로 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자유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과 칠레는 품목 수를 기준으로 각각 94.5%와 96.5%에 대한 수입관세를 10년 안에 철폐하게 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FTA 발효 첫해에는 칠레가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반면 우리는 대 칠레 수입의존도가 낮은 품목을 중심으로 관세철폐가 이뤄 져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칠레 FTA 협상은 99년 9월 양국 정상의 합의로 시작됐으며, 작년 10월 제네바에서 열린 6차 협상에서 금융시장 개방문제를 제외하자는 칠레측 요구로 막판 어려움을 겪다 같은 달 24일 타결됐다.

노 당선자 "한-칠레 FTA 조기 비준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5일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 칠레 대통령을 만나 이날 오전 양국간 서명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빠른 시일내에 비준되고 발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TV토론 때 FTA 등 농업시장 개방에 대해 "개방전에 조사를 충분히 하고, 보상 대책도 충분히 만들어 보상 계획과 개방 협약이 함께 국회를 통과하는 것을 제도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 당선자 접견실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노 당선자는 북한핵 문제와 관련,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칠레와 각하의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노 당선자는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북한과 미국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고스 대통령은 "안보리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선 안된다"면서 "칠레는 향후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일하게 돼 있으므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남북간 직접대화도 필요하다"고 노 당선자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노 당선자의 칠레 방문을 공식초청했으며,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이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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