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글리벡 카피품( 비낫 ) 관련 상업성 이메일이 나돈다

전문치료제 본인 이외 상업적 수입 안돼

검토 완료

이병도(rheebd)등록 2003.02.22 18:58
아침에 이메일을 확인 해보다 깜짝 놀랐다. "인도에 가지 않고 비낫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란 제목의 이메일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보낸 날짜가 2003년 02월 21일이고 보낸이는 "김00"(ejrXXXXX@naver.com)으로 되어 있었다. 받는이 목록을 보니 글리벡에 관련된 여러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낸 것 같았다.

내용은 "노바티스사의 높은 약가 적용과 정부의 허약한 대응에 분노를 느낍니다. 방송과 신문 기사를 통하여 인도 낫코 제약회사의 비낫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 현지가 3$/capsule에 판매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을 구입하러 인도에 가는 경비가 100만원 가량 든다고 합니다. 결국 약가에 경비를 포함하면 비낫 한 병(120capsule) 구입 가격은 거의 145만원이 됩니다. 그렇다고 한 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서 올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결국 매달 또는 두 달에 한 번씩 약을 구입하러 인도에 가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나라에서는 개인적으로 인도에 가서 약을 구입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비용이 어찌 문제가 안되겠습니까?

저도 어찌 어찌하여 인도 현지에 있는 사람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됐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통한 사기가 아님을 알리고요, 그리고 환자를 상대로 사기를 친다면 그건 인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수입, 수출이 어려운 건 다 아실 겁니다.

비낫 약가 : 5000원/캡슐 (600000원/병 : 120캡슐/병)
DHL 비용 : 110000원
수입관세비용 : 구매자 본인 부담(항암제의 경우 관세 8%)
관세에 대한 문제는 연락주시는 분에 한에서 자세히 알려드림

개인이 인도로 갔을 때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는지도 모르고, 설사 구입했더라도 여행 경비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더 낮은 가격에 환자분들께 보급되기를 바라지만 인도 현지 사정상 어쩔 수 없나봅니다. 생각 있으시면 E-mail로 연락주시구요. 사정상 전화는 안됩니다.

추신: 비낫 구입 비용은 DHL 비용을 포함해서 선불입니다. 구입하실 분 연락 주시면 계좌번호를 알려드리고, 온라인 입금하시면 됩니다.

약을 받아 보시기까지 제가 DHL 배송 번호라든지 모니터링해드립니다. 믿지 못하시는 분들은 현지분이 직접 구입해서 보내드리는 경우,7500원/캡슐로 20캡슐에 한정한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위 내용 중 잘못된 부분도 많고 선금 운운하는 것이 사기성이 농후하다. 현행 특허법상 '자가치료 목적으로 미화 2000달러 이하는 각 개인이 수입해서 사먹을 수 있다'는 규정은 있다.

글리벡 공대위 소속으로 작년 인도 방문에 참가한 남희석 변리사(법무법인 지평)는 "의사 진단서와 광역단체장 추천장만 있으면 개인 수입이 가능하다. 상업적으로 팔지만 않는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확인 절차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도 아닌 제3자가 진단서나 추천장 없이 상업적으로 수입할 수는 없다. 이런 메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며 관계당국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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