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바라는 몇 가지 제안

오마이뉴스의 거듭남을 위하여

검토 완료

김지수(csk6633)등록 2003.03.12 19:04
오마이뉴스 편집진 여러분께

오마이뉴스 기자회원인 김지수입니다. 저는 미국 뉴욕타임즈의 메인면에도 보도된,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터넷 언론지인 오마이뉴스에 제 기사가 올려진다는 사실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는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기자회원들도 동감하는 부분이겠지만요.

이러한 심정을 바탕으로 오마이뉴스의 거듭남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안에 앞서서 최근 저의 기사쓰기에 관한 일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얼마 전에 제가 <사는 이야기>란에 올린 기사인 <왕초보가 알아야 될 미국에 관한 오해>와 그에 대한 독자들의 댓글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의 신중하지 못했던 기사등재에 대한 반성이였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심사숙고하게 기사의 목적과 내용을 살펴보았더라면 그 같은 폭탄성 댓글이 많지는 않았을텐데.. 하고요.

그리고 매우 죄송한 부분이지만, 오마이뉴스 편집진의 기사간택에 대해서 약간의 실망을 가졌습니다. 사실 기사성 글쓰기에 노련하지 않은 저 같은 글쓴이들에게 있어서 마지막으로 글을 편집부에 보낼때의 심정, 그 밑바탕에는 편집부의 올바른 기사간택에 대한 크나큰 믿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쓴 글 중에서 본인이 생각해도 좀 모자른가 싶으면, 텔레파시라도 통한듯, 잉걸은 커녕 생나무에서 그냥 타버리는 기사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의 제 글이 메인면에 올라서 익명의 네티즌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야유를 받으면서, 메인란의 타버린 장작이 되어버렸습니다. 비난을 받을 당시에는 일단 감정적으로 속이 상했지만, 조금 기분이 가라 앉혀진 후 신중하게 제 글을 보니까 정말로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글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너무 웃기죠? 기자입장에서 자신의 글이 메인면에 오르면 영광이자 기쁨인데..).

마지막으로 네티즌들의 댓글에 대한 생각이였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불만을 진지한 예와 자료를 들어가면서 충고해주는 이도 있었던 반면에, 익명성을 방패와 안전막으로 생각해서인지 인격과 교양이 의심될 정도의 막글을 올린 이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넷 독자게시판의 욕설과 저속함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였지만요.

여하튼 이런 연유(이런 경우는 비단 저만의 일이 아닌 것 같군요)와 나름대로 오마이뉴스를 사랑하는 기자회원이자 독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독자게시판 혹은 각 기사의 댓글 게시판의 실명화입니다.

현재 몇몇 중앙일간지의 인터넷매체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을 단속한다는 의미보다는 개인의 이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바른 목소리들을 얻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에서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의 가장 큰 장점이 온국민의 기자화인 것처럼 기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의 신속하고도 다양한 보정을 위해서도 게시판 실명화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째는 편집진의 전문성 강화입니다.

솔직히 오마이뉴스의 편집진이 정확하게 몇 명이며 어떤 식의 구체적 기준으로 각 섹션별 기사에 대한 간택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물론 아직은 재정적 열악함과 정규기자의 숫적 열세에 대한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긴 하지만요.

이 제안의 경우에는 단순히 제가 올렸던 함량미달의 기사가 메인란에 오르는 실수에 대한 것만은 아니고요, 이제 어느 누구도 오마이뉴스를 얕잡아 보지 못하는 입장이 되었기에 좀 더 각 섹션별 기사의 전문성과 유익성 강화를 제고하자는 의미에서입니다.

마지막 제안은 앞 서의 것들과 조금 다른 성격인데, 자발적 유료화의 폐지입니다.

그대신에 일부 방송사들의 VOD 시청전 의무적으로 봐야하는 동영상광고의 시행 같은 형식의 광고도입을 제안합니다. 물론 네티즌들의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겠지만, 진정으로 오마이뉴스를 아끼고 사랑하는 열독자들이라면 그 정도는 감수하리라 봅니다. 물론 이 제안의 골자는 어떤 형식이던간에 광고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을 채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네티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을 수도 있겠고, 오마이뉴스 측에서 제안하는 몇 가지 광고의 대안을 투표할 수도 있겠죠.

오마이뉴스는 수구세력에 양심을 팔아먹고 그들의 주구역할로 전락한 국내언론집단에 참신한 파란을 일으킨 혁명이자 희망이였습니다. 이제 그 희망의 목적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업그레이드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더더욱 진일보한 오마이뉴스의 발전을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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