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정말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국익을 위한 이라크전 파병

검토 완료

김상욱(naemom2ya)등록 2003.03.30 10:58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또 한번의 혼란

이라크 파병을 두고 우리는 또 한번의 국론분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3.1절 행사가 각기 치뤄져서 혼란스러웠던 것이 불과 며칠전인데 또한번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방후의 혼란스러웠던 좌우익의 대립을 이야기 하십니다.

미국을 위한 전쟁에 우리의 귀한 자식들을 용병으로 왜 파병해야 하냐는 여론이 강한것이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국회의원들까지 망설임을 거듭하니 국회 내에선 처리보다는 연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정해볼래야 할 수 없는 것이 노 대통령 본인이 반미분위기를 업고 대통령이 된 점 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노 대통령 만들기의 산파역을 맡았던 노사모까지 공개적으로 파병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를 지지했던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전쟁에 파병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요?

파병, 지도자로서 내린 어쩔수 없는 선택

저는 파병결정을 노 대통령이 정치인이 아닌 국가의 지도자로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측면에서 생각했다면 쉽게 파병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위치가 생각할 문제가 자신의 정치생명 만은 아닐 것입니다.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선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듯 합니다.

저는 노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파병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니 일단 미국에 명분은 섰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이 틈을 이용해서 서둘러 전쟁이 끝나버리면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파병을 하지 않아도 되니 반발여론도 자연히 수그러들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쟁이 돌아가는 형국을 보니 그렇게 서둘러 끝나긴 그른 모양입니다. 우리도 어서 결정을 내려야 할텐데 국가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운 문제입니다. 남의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이라크전쟁에 우리가 이렇게 분열되어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랍권에는 이미 한국이 참전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쫙 펴졌다고 합니다. 미국의 충실한 언론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참전발표 뉴스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랍인들은 한국은 왜 이 전쟁에 참여하냐고 따진답니다. 미국은 또 미국 나름대로 빨리 보내줬으면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미국을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저는 이번 전쟁에 누구보다도 반대해왔습니다. 석유와 패권만을 위한 미국의 이라크침공을 저지하기 위해서 반전시위에도 참여했습니다. 제 동생은 지금 군대에 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동생에게 절대 파병을 신청하면 안된다며 성화이십니다. 가족 중에 군대에 가 있는 사람이 있는 집은 아마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방의 전쟁이니 지지하는 의미에서라도 참전해야 한다 이런 의견에 동조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단, 국익을 위한 판단이 무엇인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선택해야 하는가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라크 다음 차례라는 북한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우리가 떳떳하게 우리 주장을 내놓을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마음 같아서는 미국과 당당하게 대화하는 관계가 됐으면 하지만, 현실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초강대국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약소국에 살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민족이기도 한 북한을 '악의축' 쯤으로나 바라보고 응징하려드는 자칭 정의의 사도인 미국의 비위를 맞춰줘야 됩니다. 노대통령 본인조차도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수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파병을 넘어서 이 전쟁 자체가 굉장히 내키지 않습니다. 매일 보는 폭격장면이 정말 지긋지긋 합니다.

파병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는 틈에 서둘러 전쟁이 끝나버렸으면 합니다. 그래서 미국이 벌인 전쟁쇼에 참여해야 마냐를 둘러싸고 우리가 갈등해야 하는 이 상황에서 하루빨리 탈피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말 내키지는 않지만, 파병은 정말 어쩔수 없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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