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수첩 국제결혼 사실왜곡 및 편파보도가 우려되어...

진정한 국제결혼자의 인권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MBC PD 수첩 4월 15일 2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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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섭(spaulso)등록 2003.04.15 12:14
2003년 4월 15일 화요일 23시에 방영 예정인 PD수첩 <죽음으로 내몰린 신부들 - 국제결혼의 그늘> 프로그램은 자칫 국제결혼의 어두운 면만 보도되는 편파보도일 가능성이 높아 이미 국제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13일 한겨레21 커버스토리도 "베트남 결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국제결혼 전체에 걸쳐 자유연애결혼이 아니면 모두 "매매혼"이라는 주장을 하여 독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고 20일 한겨레좌담회를 개최하여 후속보도를 하여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였다. 한겨레21은 정상적인 진정한 결혼자들까지 매도하는 사실왜곡보도, 그리고 편파보도에 대한 사과보다는 문제의 보도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의 몫으로 넘기는 꼴이 되었다.

"MBC PD 수첩" 4월 15일 "죽음으로 내몰린 신부들"에서 필리핀 여성, 베트남 여성의 "매매혼"으로 고통받거나, 한국의 국제결혼여성에 대한 인권보호 장치가 없어 피해를 보는 문제를 다룸으로써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진정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의 국제결혼은 사람을 사고 파는 매매 행위"라는 소제목으로 프로그램 미리보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점은 방영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하여 독자들의 호기심 및 상업성을 의식하고 시청율을 높이며 사실왜곡 또는 과장보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모든 국제결혼자들을 매도하며 명예을 훼손하는 글이며 그와 같은 보도가 예상되고 있어 문제이다. 물론, 방송을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MBC가 만일 한겨레21보도처럼 편파보도 및 사실왜곡보도를 한다면 진정한 국제결혼자들의 반발 및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 필리핀 여성 등 매매혼으로 피해 당하는 여성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모든 국제결혼이 아니라 일부이며 그들의 문제 및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춘다면 다행이라 할 것이다. 지나치게 시청자의 감각을 자극하며 시청율을 높이면서 사실을 왜곡하여 실제로 진정한 국제결혼하는 한국인과 그들의 결혼상대자인 외국인 여성들이 현재에 한국에서 잘 살고 있는데 그들마져 매도되어 일반 대중들에게 잘못 인식되고 결국에는 국가가 제도적으로 악성족쇄규정으로 국제결혼제도를 복잡하고 까다롭게 하며 결혼 후 친인척 초청조차 불가능하게 하여 진정한 결혼자들의 인권침해를 가속화시키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실제로 한-중국제결혼의 경우, 해마다 거의 1만 쌍에 가까운 커플들이 탄생하고 있는데 정부는 위장결혼을 방지할 명목을 내세우면서 국제결혼제도를 10단계 이상의 복잡한 절차를 특별히 도입하여 진정한 한중결혼가족들의 행복을 깨뜨리며 심지어 결혼으로 형성된 친인척조차도 아예 초청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사실을 비추어 볼 때 국내 언론들의 보도 결과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4월 15일 MBC PD 수첩 보도가 베트남, 필리핀 여성 등 진정 국제결혼으로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그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보도가 편파적이거나 지나친 과장 및 사실왜곡보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그러한 보도가 베트남, 필리핀 여성 등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의 결혼을 통한 한국입국에 대한 도덕적 판단 또는 비난으로 오히려 대중들로 하여금 결혼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 대한 인식을 잘 못 심어주어 그들을 차별대우하며 인권을 더욱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편, 현재의 한국 내국인들간의 결혼도 가정폭력으로 많은 여성들이 고통받으며 이를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2002년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매일 결혼하는 쌍은 840쌍, 이혼하는 수는 398쌍으로 결혼하는 수에 비하여 이혼하는 수의 비율이 거의 3분의 1을 훨씬 넘고 절반 수준에 가까운 국내결혼의 문제를 고려해 볼 때 "국제결혼"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키고 "현재의 국제결혼은 사람을 사고 파는 매매혼"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은 "국제결혼은 모두 나쁘다"라는 일반 대중의 잘못된 인식을 조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MBC PD수첩 담당자에게 호소한다. 오늘 밤 4월 15일 11시 보도가 사실왜곡, 과장보도 및 편파보도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일반 대중의 인식을 바르게 하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이며 사명이다. 진정, 보도의 방향이 국제결혼을 전반적으로 매도하는 것보다 베트남, 필리핀 여성 등 국제결혼으로 인권침해를 당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침해가 없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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