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성추행 문제로 시끄러워

국문과 J교수, 제자 성추행 문제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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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revopics)등록 2003.05.08 17:01
그동안 잠잠해졌던 교수들의 성추행문제가 또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시립대에서는 지난 1월 29일에 발생한 국어국문학과 J 교수의 성추행 사건으로 교내가 시끌벅적하다. J 교수는 2003년 1월 29일 같은과 소속의 여학생을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손을 잡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렀으나 초기에는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너 참 훌륭하다", "나가!" 등의 감정적인 태도로 자신이 행한 추행을 철저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J 교수는 위와 제자들의 같은 행동을 음해라고 판단하여 내용증명을 요구하는 우편물을 피해 여학생에게 보내왔으며 이들에게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협박을 해왔다고 국문과 성추행 사건 대책위측은 밝혔다. 더구나 J 교수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여러차례 국문과 출신 여학생들을 성희롱 내지는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문과 학생회측은 현재 교수협의회 측과 합의를 통해 J 교수의 사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 측이 회의 참석을 거부하거나 회의 개최 자체를 피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수의 교수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J 교수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학교 법정대 소속의 P교수는 "서울시립대는 주변의 고려대나 한국외국어대학교처럼 사립대가 아닌 국공립대의 지위를 갖는다"라고 밝히면서 " 일반 사립대는 그냥 교수의 해임을 총장이나 이사회 차원에서 추진하면 되지만 서울시립대의 경우 서울시립대학교 설치령 이라는 서울시 조례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하므로 그 절차가 대단히 복잡하다"라고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한 K 교수는 본인의 수업시간에서 "이전의 학생들과 비교해 봤을때 학업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교수에 대해 퇴임을 요구하는 것은 기만"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러한 교수들의 J 교수 옹호해주기식 태도와 국공립대라는 지위를 이용한 기만인지는 몰라도 J 교수는 학생들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발언을 통해 성추행에 대한 사과를 할 수는 있어도 퇴임은 안된다 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피력하고 있는 상태이다.

학생들은 J 교수에 대한 항의 표시로 J 교수의 연구실이 위치한 인문학관 입구의 J 교수 연구실 팻말에 항의의 표시로 검정테이프를 붙여놓았으며 국문과 홈페이지 교수님 소개에는 J 교수의 링크를 삭제시킨 상태이다.

J 교수의 퇴임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국문과 학생회 측은 5월 6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다음 주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 간 국문과 전체 전공 강의에 대해 수강거부운동을 시행하기로 합의하였다.

같은 학부 소속의 박민우(가명 22)씨는 "솔직히 고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학점을 따기 위해서는 본인의 실력뿐만이 아니라 교수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교수들중에서 이러한 학생들의 열등한 지위를 이용해서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동이 문제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열등한 위치의 학생들과 기존의 지위를 지키려는 교수들의 싸움, 조용한 싸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명예혁명이 될 것인지 이번 싸움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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