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간 논란 끝에 구성된 방송위원회가 가동도 되기 전에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대통령과 여당에서 추천된 여권의 방송위원들끼리만 날치기를 해서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다.
하순봉 언론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위원장을 날치기로 뽑은 것은 원천적으로 있을 수 없으며 다시 뽑아야 한다"며 "이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방송위원회의 정상적인 가동을 함께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 위원장은 특히 "매사를 협의 없이 수로써 밀어붙이겠다는 것이고, 권력에 의한 방송장악, 언론을 힘으로 좌지우지하겠다는 음모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당으로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규택 총무도 "국회에서 김대중식 날치기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방송위원회가 새로운 날치기를 했다는 것은 노무현식 신종 날치기"라며 "이번 방송위원장, 부위원장은 무효로 하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연일 방송위원회 위원장단 구성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진정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원한다면 한나라당은 방송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방송위원장단 선정을 위해 이미 위원들 간에 4시간이 넘게 심도있는 논의를 한 바 있다"며 "결국 표결방침이 정해지자 자신들이 내부적으로 추천한 인사가 부위원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수적으로 열세를 느낀 한나라당 측 인사들이 일방적으로 퇴장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더욱이 이 과정에 위원장이 한나라당측을 간곡히 설득했다"며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방송위원장단 선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공격한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눈이 멀었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