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와 국가안보

월드컵 1년후, 이제는 국방 4강으로

검토 완료

김지용(kjy43)등록 2003.05.28 13:17
작년 이맘때 월드컵을 통하여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온 국민이 하나되어 열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적인 전폭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는 월드컵 대회에 연속 진출하면서도 1승에 목말라하며 패배할 때마다 "우리는 천연 잔디구장이 없고, 축구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고 외쳤다.

결국 IMF라는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국운상승의 계기로 월드컵을 준비하였다. 온 국민의 성원 속에 과감한 투자로 전국 주요 도시에 10개의 축구 전용구장을 설치하였고 히딩크라는 명감독을 영입하였다. 그 결과 월드컵 출전 48년 만에 첫 승, 16강을 넘어 4강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것이다.

그렇다면 월드컵 4강보다 더 중요한 국가안보에 대한 투자는 지금 어떤지 생각해 보자. 감축논의와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는 식의 안보불감증과 미군철수를 외치는 시민사회단체도 적지 않다. 금번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순방에 대해 굴욕적 외교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왜 모를까. 아직은 국방의 많은 부분을 미군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북핵시대에 당사자인 우리가 남들에게 해결을 맡기고 구경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모두 자주국방을 할 수 없는 우리의 형편 때문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10년간 연례행사처럼 자행되어 온 국방비 삭감에 아무런 말 한마디 못했던 우리 군과 이러한 군을 정부는 방치해 왔다. 국익을 위해 군은 국방력을 생산하여 전시에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국가의 핵심조직이다. 이러한 군에 대한 투자가 부실하다면 국가는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을 경시하다 임진왜란이라는 수모를 당했던 과거 역사를 되새겨야 한다. 현재 우리 육군은 장비가 노후화 되고 무기체계와 전장 네트워크 구축이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이라크전에서 보았던 미국의 정예화된 지상전력과 최첨단 무기체계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지금 우리의 사단급 전력은 과거 1957년 미국의 사단전력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국민은 1년 전 이맘때 붉은 악마가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온 국민이 길거리 응원이라는 하나된 열정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하였다. 이제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국민적 결집을 국가안보를 위한 관심과 성원으로 보태 주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 없이 국방예산도 국가안보도 지켜질 수 없다. 국방력 4강 신화를 위해 다시 한번 뭉쳐야 할 때이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