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다사태, 경찰과의 합의안 구 재단측 거부로 난항

경찰과의 합의안을 구 재단측이 거부하므로 해결의 실마리는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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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withnews)등록 2003.05.31 14:15

ⓒ 이철용

30일 오후 7시 30분 에바다복지회 이사진과 경찰과의 잠정적 합의안인 "최성창 전 이사장 등 출입금지 가처분 대상자와 에바다 복지회측의 에바다복지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에바다 정상화 공대위, 노동자, 학생들은 밤 9시를 기해 동시에 학교에서 퇴거하고 에바다농아원 밖에서 대치중인 양측의 지지세력도 해산한다"는 것에 대하여 최성창 전 이사장 측이 거부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 전 이사장은 경찰과 에바다복지회측의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고 "양측의 이사 2인과 직원 2인만 농아원에 상주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에바다복지회 이사진은 "최 전 이사장 측이 주장하는 직원은 그동안 에바다 복지회를 사태를 선두에서 이끈 사람들이고 법률적으로도 에바다복지회에 출입해서는 안된다는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로인해 일시적 해결 국면을 보이던 에바다 사태는 난항을 보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에바다복지회 이사회측은 일단 구재단측의 31일 오전까지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기다리기로 했다.

복지회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철용


오후 9시 7년간의 에바다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농아원 밖의 민주진영 공대위측 노동자, 청년, 학생등 150여명의 지원단은 9시가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자 다시금 최 전이사장의 퇴거를 요구하는 집회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구 재단측의 농아들이 농아원 정문앞 경찰저지선 앞으로 들어오자 일촉측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측의 몸싸움이 시작되자 경찰은 복지회 지원단에게 뒤쪽으로 물러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지원단은 경찰저지선 앞의 농아들을 이동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지원단은 밀고 밀리는 몸싸움 이후 경찰의 요구대로 뒤로 이동하였으나 여전히 농아들이 경찰 저지선 앞을 지키고 있자 강력히 경찰에 농아인들을 이동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사복경찰들을 투입해 농아들을 한쪽으로 강제 격리 시켰다. 이 과정에서 구재단측의 농아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해산하라, 강제진압하겠다"

김용환 농아원장 대행이 경찰과의 충돌을 말리고 있다. ⓒ 이철용

밤 10시 25분경 경찰은 양측에 해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선무방송을 시작했다. 이러한 외부의 상황을 전해들은 복지회 이사진은 긴급회의를 통해 감정적으로 흥분되어 있는 지원단을 이사 대표가 나가서 진정시키도록 하고 김용환 이사(농아원 원장대행)외 2명의 이사가 정문밖으로 나가 지원단을 진정시키고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집회를 정리하도록 요청했고 30일 집회를 종료하기로 했다.

농아원 밖에서 이러한 대치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농아원 안에서도 일시적인 긴장감이 감돌았다. 복지회측 인사들이 전원 운동장을 통해 최 전 이사장이 있는 기숙사로 진입하려는 시도가 있자 경찰 병력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갑자기 사무동 앞에서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다. 구 재단측 농아가 복지회 이사장이 발행한 '방문자'증를 패용한 채 농아원 안에 진입한 것이다. 이것을 발견한 복지회측과 몸싸움이 벌어지자 긴급히 사복경찰이 투입되었다. 복지회측은 경찰측에 "어떻게 농아가 출입할 수 있냐? 경찰의 비호가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경찰은 자신들이 농아원 밖으로 이동시키겠다고 했으나 감정이 격해진 복지회측은 정문까지 가서 확인을 해야한다며 함께 언쟁속에 정문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사복경찰과 복지회측의 말싸움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 욕설이 오가고 일부 사복형사들은 오늘 옷벗으면 된다며, 거칠게 농아원측 인사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욕설이 오갔다. 이에대해 경찰의 지휘부는 충돌을 제지하는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농아원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이철용


경찰, 지나친 감정적 대응 주민에 욕설도

이러한 경찰의 태도는 시위대와 주민들과도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7년간 사태 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한 평택경찰에 대해 비난의 발언이 이어지자 경찰측은 "내려와!, 나가서 보자" 등 위협적인 발언들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지역주민들도 경찰들이 제대로 해결을 하지 않아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밤잠을 자지 못하며 피해를 보고 있는데 "평택경찰은 똑바로 하라"고 하자 "당신 누구야! 경찰을 뭘로 보고 그래" 등등 공복의로서의 경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양측의 농아원 밖 집회가 종료된 이후 농아원 안의 이사진은 일단 31일 오전까지 최 전 이사장측의 답변을 기다려 보기로 하고 오후 2시 규탄집회를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에바다 사태의 해결 기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법원으로부터 출입금지 가처분 판결을 받은 최 전 이사장은 농아원 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고 1천여명에 달하는 경찰병력은 원칙적인 법집행을 요구하는 이사진의 의사와는 다르게 단순히 폭력사태가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어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농아원 밖에서 대치하는 긴장속에 집회가 이루어지고 주민들의 피해도 여전히 늘어가고 있다.

농아원 내부에 주둔에 있는 경찰병력 ⓒ 이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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