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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가는 도서관에서 시집 한 권을 빌렸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 책 위주로 빌려보는데 이번에는 왠지 자꾸만 손이 가는 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책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크기로 "2002년 문예진흥원 선정 우수도서"라는 글귀가 표지 위에 있습니다. 그 아래로 약간 큰 글씨의 "고향 가는 길에서"라는 책 이름이 제 눈길을 잡아 끕니다.
이 책은 도리천(Do Ri Cheun)님의 시집으로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흘러가는 강물이 저만치 있는 어느 시골풍경의 그림이 마치 액자에 담은 듯한 표지입니다.
아~, 고향이란 무얼까요?
도심에서 태어나 아스팔트위에서 자란 이들에게 고향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도서관의 대출실에서 한참동안이나 이런 생각에 빠져 시집의 한 켠을 읽어보노라니 어느덧 내게도 고향은 해바라기 꽃이 피고 달맞이 꽃 할미꽃이 허리 굽혀 땅 보며 피어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중심의 책을 고르던 목록에 이 시집을 추가하면서 마음이 즐거워졌습니다. 저와 함께 고향 가는 길로 가보시지 않으시렵니까?
373.
고향 산길 입구부터 고향집 마을까지
꽃과 나무 물과 바위 아름다운 산 모습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입가경 풍광이네
374.
깊은 밤 고요로이 명심보감 읽어보니
사람 마음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네.
저 거울 나에게 비춰 명심하여 따르고저.
375.
해 바라보는 해바라기꽃 달 바라보는 달맞이꽃
할미꽃은 허리 굽혀 땅 보며 피어 있네.
만생명 삶의 터전인 땅이 좋아 땅바라기꽃
시집 "고향 가는 길에서"의 14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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