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국방비

인터넷 게임에도 자원확보가 승리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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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kjy43)등록 2003.06.03 17:37
우리는 900여회 이상의 침입을 받았지만 후손들에게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막아냈다고 교육하면서 자랑스런 민족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고난의 역사를 미화시키는 것보다는 힘이 없어 당했던 우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힘이 없을 때 당했던 처참한 기억들을 되새겨줌으로써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함이 더 현실적인 교육일 것이다. 구차한 변명보다는 '왜! 그 지경에 이르렀는지' 설명해주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신세대를 자극하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다. 세계 선수권대회까지 열리고 있으며, 게임을 중계하는 TV방송도 있다. 프로 게이머까지 생겨 전문직업인으로 등장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는 다양한 종족(저그, 테란, 프로토스)이 등장하는데 미네랄, 가스 등의 자원을 채취하여 다양한 군사력을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종족 특유의 병력과 무기를 생산하여 상대방 종족을 파괴시키는 게임이다.

게임의 관건은 전술적 운용 측면도 있지만 주 핵심은 자원의 확보이다.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무기와 군사력을 생산해야하는데 자원이 부족하면 적보다 우세한 게임을 이끌 수 없다. 적보다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적의 자원확보는 막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게임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현실을 볼 수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된 현실 속에서 핵무기를 볼모로 무력 시위하는 북한의 위협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국방비는 세계의 평균(GDP대비 3.8%)에도 훨씬 못 미치는 2.7% 이다.

우리보다 안보위협이 적은 러시아(5.0%), 대만(5.6%)의 1/2수준이니 첨단장비와 무기확보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미국이 1957년도 사단급 편제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 현재 우리 사단급 편제라고 본다면 우리의 자원확보 수준은 단순한 스타크래프트 게임과 견주어봐도 위험천만이다.

전투야 군인이 한다고 하지만 전쟁은 국민의 지지 없이 승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군도 정예화 된 지상군의 전력증강이 시급하다. 아울러 전자장비와 정밀 유도 미사일, 최첨단 신예 전투기나 전투함도 보유시켜 주어야한다.

지난날 외침에 굴복하여 우리의 여자들이 남자들을 원망하면서 끌려갔던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스타크래프트에서처럼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또한 군에 갔다왔다고 국방의 의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제대 후에도 예비군으로서 국방예산에 대한 정책적 지지와 공감을 통한 제 2의 국방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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