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 준공

세계최대 규모의 첨단장비로 종합해양과학기지 구축

검토 완료

김병구(tokdojigi)등록 2003.06.11 13:42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전경 ⓒ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지난10일 전설의 섬 '이어도'에 세계최대 규모의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을 완료하고 2003년 6월 11일 11시 해양연구원에서 공사관계자 및 해양관련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11일 준공되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총사업비 212억원을 들여, 이어도의 남측 경사면 수심 40m 지점에 지하 51m 깊이의 파일을 박고 3,400t의 철골구조물을 설치한뒤 수면위 36m 높이에 헬기 착륙장 및 첨단관측장비를 탑재한 약 400평 규모의 과학기지를 건설하고 무인자동으로 운영된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의 입지여건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 중 약 35%가 이 해역(반경 약 200km)을 통과하였고, 이 해역을 통과한 태풍은 대략 10시간 후에 남해안에 상륙한다.
특히 우리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사하라, 베라, 셀마, 브렌다 등)이 이 해역을 경유했고, 또 동중국해에서 갑자기 발달한 폭풍도 이어도 부근을 통과하였으므로, 이어도는 태풍 및 폭풍의 길목에 위치하여 기상학적으로 이들의 연구 및 예보에 최적의 장소이다.
또한 이곳은 동중국해의 중앙에 위치하여 연중 16만 여척의 선박의 안전항해, 어선의 안전조업을 위해 등대설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며,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한 중 일의 대형 조업장이 형성되어 수산학적으로도 어 해황예보가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주변해역은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 남하하는 황해 냉수 및 중국대륙의 연안수가 접촉하는 해역이다. 이처럼 이곳은 계절에 따른 각 수괴에 의해 해양환경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황해의 해수순환, 남해의 해수유동에 관한 메카니즘을 파악하기 위해 해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한편 1994년 유엔해양법 협약의 발효 등 신해양 질서의 형성에 따라 해양의 자유이용시에서 해양분할 관리시대로 전환되고 있어 한반도 주변해역의 경계 획정시 주변국가 간에 치열한 외교 논쟁이 예견되고 있으므로 관할권 분쟁에 적극 대처하는 의미에서도 이어도는 해양과학기지의 입지여건에 부합된다고 본다.
/ 한국해양연구원
또 주변해역의 해상 및 기상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해양예보, 어장예보의 적중률을 높이고 해상교통안전, 해난재해방지 등에 필요한 핵심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된 이어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 81해리(149㎞)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해역수심 50m, 암초정상수심 4.6m이며, 그 크기는 남북으로 1,800m 동서로 1,400m의 타원형으로 남쪽은 완경사 북쪽은 급경사로 형성되어 있으며, 주변해역은 돌돔, 조피볼락, 붉바리 등 고급어종이 서식하는 대형어장으로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약 40%가 이곳을 지나며 10시간후면 남해안에 도달하는 길목인데다 중국, 동남아, 유럽으로 향하는 항로에 위치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종합기지 준공으로 이어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밑 전설의 섬에서 우리해양영토의 변방을 지키고 선박의 뱃길을 안내해주는 실체의 섬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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