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서신의 자유 없는 블랙홀?

군가협 유가족 청와대 방문 종로경찰서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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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원(dreamsun)등록 2003.06.11 16:24
현재 청와대 면회실로 향하던 군가협 소속 군의문사 유가족들이 경복궁 돌담길에서 종로경찰서측으로부터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당한 채 대치하고 있다.
현장에 나와 있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여차하면 연행하겠다는 입장이며, 군의문사 유가족들은 무슨 일로 막는지 합당한 이유를 대라며 면회실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군가협은 지난 5월 9일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공문을 보냈고 어제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군가협은 작일(6월 10일) 공문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아갔고, 확인결과 들은 말은 그 공문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받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군가협은 즉각 관계자의 해명과 함께 면담요청에 관한 적절한 답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유가족들을 상대하던 종로경찰서 소속 김범수 형사는 "청와대 관련자와 통화를 했다. 내일 다시 찾아오시면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답을 듣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현재 문제의 발언을 했던 김범수 형사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중무장한 진압 병력들만이 소복을 입은 유가족들을 막아서고 있다.
지금 이 시각까지 청와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며, 종로경찰서는 아무런 이유도 대지 않고 면회실로 향하는 유가족들을 막고 나섬으로써 오히려 시위 및 집회를 조장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를 두고 '블랙홀'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서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적법한 서신을 보냈는데도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중간에 누가 서신을 받았는지 그 서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차 확인이 안 되는 조직이라는 것을 비아냥대는 말이다.
바야흐로 참여정부의 참여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이렇게 언로를 막고도 참여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서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그 자유마저 통제되는 구중심처가 청와대라는 곳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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