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선택!!!

쌀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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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환(jun64314)등록 2003.06.18 10:08
쌀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한반도에 쌀이 전래된 것은 5천년의 우리 역사와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즉 역사가 시작될 때 쌀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왜 많고 많은 곡물 중에서 굳이 쌀을 선택했을까? 또 왜 하필 벼농사를 지으셨을까? 밭농사에 비하여 농지를 수평을 이루게 하여 물을 가두고 농사를 짓는 가장 까다로운 벼농사를 고집하였을까? 더욱이 국토의 70%가 산지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산골 심지어는 쌀 한 가마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산중턱 아니 하늘 닿을 곳까지 개간하여 다락논을 일구어 벼농사를 생명처럼 지으셨을까?

이뿐인가? 우리조상들은 한반도 뿐 만 아니라 만주에서도 벼농사를 지었다.세계각처로 나가서도 벼농사 농법을 보급하고 손수 짓고 있다. 1937년 구소련의 스탈린은 연해주에 살고 있던 우리 동포들을 대상으로 가혹한 실험을 하였다. 스탈린은 가장 추운 겨울에 중앙아시아 벼려진 땅으로 강제이주 시켰다.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블라디보스톡 등지에 살고 있던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 지방으로 화물기차에 짐짝처럼 몸을 싣고 한 달 만에 도착한 곳은 아무도 살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였다. 즉 얼어 죽든지 버려진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살던지---우리 유민들은 일부는 굶주리고 얼어 죽었으나 강인한 한국인의 집념과 근성으로 살아 남았다. 그러는 가운데에도 볍씨를 가지고 가서 벼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살아가고 있다.


우리조상들은 쌀을 중심으로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간장은 물론 양질의 단백질의 보고인 젓갈을 만들어 먹었다. 고기면 고기, 생선이면 생선, 온갖 야채와도 어울리고 쌈이며 나물로 만들어 먹고 있다. 또한 국이면 국과도 찌개이면 찌개, 그리고 정 다급하고 반찬이 없을 때는 간장 하나에다 먹어도 허기지거나 영양의 균형을 쉽사리 잃지 않도록 되어있다. 자고로 쌀로 빚은 밥은 우리가 먹고 있는 모든 식품과 조화를 이루어 즐겨 먹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먹어도 우리음식만 먹으면 비만하지 않았고 각종질병에 대한 면역력과 항균력은 세계 어느 음식문화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요즘 세상을 공포의 소용돌이로 몰고 있는 사스도 한국인에게 만은 아직 감염자가 없는 것도 필시 우리가 갖고 있는 쌀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음식 덕택일 것이다. 혹자는 한국인들이 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이유가 마늘이나 김치정도로 한정하고 있으나 결단코 쌀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보건 기구가 권장하는 『우리음식문화와 식단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현대의 천형이라고 하는 에이즈나 사스 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각종 괴질보다. 무서운 병은 비만이다. 비만의 고통은 수많은 자료와 보도를 통하여 인지하고 있을 것이나 그것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모든 병의 합병증의 원인이 되고 어렸을 적에 걸린 비만은 존귀한 인간을 평생동안 고통스럽게 살아가게 만든다. 비만에 빠진 미국인들은 그 정도가 심각하여 200㎏이 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이 비만치료에 일 년에 쏟아 붓는 돈이 우리 나라 일 년 예산을 훨씬 넘는 15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비만에 빠진 미국인들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비만치료를 위하여 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미국인들은 항상 조급하였고 그것이 미국의 정치인들을 압박하였다. 지금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것도 어쩌면 비만치료를 위한 돈을 만들기 위한 비만전쟁일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비만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은 노벨평화상과 노벨의학상을 동시에 받게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무수한 치료제가 나왔으나 임시 방편적이고 엄청난 부작용 또한 있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효험 또한 미미하였다. 비만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쌀과 김치를 중심으로 식단을 꾸민 우리의 전통 음식일 것이다. 우리 쌀과 김치를 세계는 물론 미국인들이 먹으면 문제는 쉽게 해결 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그토록 골머리 썩이는 쌀 수입 개방에 대한 해결책 또한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쌀의 엄청난 가치를 알고 상용하게 될 때는 세계의 쌀은 엄청나게 부족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지금 쌀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쌀 소비가 2배로 늘어났는데 상당량이 과학자들이 연구분석에 필요한 시료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쌀이 갖고 있는 진귀한 보약과도 같은 가치는 속속 들어날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들에 앞서서 우리가 그것을 먼저 연구하고 가치를 입증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동양의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인 바둑은 중국,한국,일본이 주도권을 갖고있다. 그 중 한국 바둑은 그 기반이 일본과 중국에 비하여 취약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프로 바둑기사들은 취약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기전 23연승의 신화를 만들었고 또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그 신화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요? 왜 중국과 일본의 프로바둑기사들은 한국프로바둑 기사들만 만나면 안절부절 할까요? 그것은 우리의 이창호,이세돌 등 몇몇 기사들의 탁월한 능력도 있지만 23연승의 신화의 비결로는 설명이 부족하고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시각에서 해법을 말하고 싶다. 프로기사들이 바둑 한판을 끝내고 나면 몸무게가 2~3㎏이 축이 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진된다고 한다. 장시간 두뇌집중과 고도의 두뇌활동을 하려면 그 두뇌활동에 필요한 신선한 영양과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한다. 쌀은 그 성분의 대부분이 탄수화물인데 그것은 다당류로 이루어져 체내에서 서서히 지속적으로 분해 흡수되면서 에너지대사 작용을 하고 있다. 그 점에서 우리기사들에게는 쌀이 중심이 되는 우리음식이 그 역할을 제대로 제공하여 신화창조가 가능했다고 본다.

벼농사는 못자리에서부터 수확하여 건조와 도정에 이르기까지 수 십 번의 농업인들의 손 길이 들어간다. 세계의 주식인 밀과 옥수수에 비하면 그 공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벼를 경작하는 논의 조성도 대부분이 괭이와 삽으로 온갖 정열과 땀으로 우리 조상들이 자자손손 일구어 놓았다. 쌀은 어쩌면 우리 농업인들의 존귀한 영혼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 과장된 것일까요?

세계 어느 나라에서 우리 농업인들처럼 온갖 정성을 들여 벼농사를 짓고 있는가?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매년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구경하려면 반드시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익어가는 다락논의 『황금계단』을 보았을 것이다. 『황금계단』 그것은 우리 벼농사를 대표적으로 집약시켜 웅변으로 증명하는 바로미터이다. 그러나 지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슨 말인지 조차도 감이 안 올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있는 엄청난 가치를 스치는 바람인양 무감각과 무지로 일관하고 있다. 그 『황금계단』은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고 거기서 생산된 청정하고 청결한 쌀은 한 포대에 100만원을 받아도 거저 주는 것과 진배없는 가치있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그토록 우리조상들이 애지중지 만들고 생명처럼 가꾸어 온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황금계단』을 뭉개 버리고 우리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으로 지은 우리쌀의 엄청난 가치를 무시하고 허접 쓰레기 같은 경쟁력 운운하면서 정성은 고사하고 고독성 농약으로 버무린 수입쌀로 우리의 식단을 차릴 것인가?

지금 우리는 쌀이 갖고 있는 엄청난 가치를 망각하고 쌀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홀대하려 하고있다. 우리는 5천년 장구한 역사 중에서 4,980여 년 동안 쌀이 부족하여 배 골아 왔으나 고작 20여 년 배부르니 5천년 동안 이어 온 우리 문화의 주체인 쌀을 외면하려 하고있다.

쌀은 우리 문화의 주체이다. 우리조상들은 복잡한 작업과 노동 집약적인 쌀농사를 짓기 위하여 마을을 이루어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동양의 자랑인 예절을 양생하였으며 쌀을 중심으로 물물을 교환하고 쌀을 만드는 치산치수의 정치를 하였다. 최근 현대에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우리의 역사중에서 쌀문화와 관련이 없는 부문이 있는가?

세계의 일부 석학들은 앞으로 쌀은 먹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단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유구한 5천여 역사 동안 쌀을 만들어 왔고 어쩌면 신의 선택에 견줄 만한 『가장 탁월한 선택』 『쌀의 선택』을 하였다. 그것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를 창조하여 발전시켜 왔으며 앞으로도 이어 가야할 것이다.


전근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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